사람들의 속이 다 보였으면 좋겠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속이 유난히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반응을 하지?'
'지금 이 말은 진심일까?'
그 사람이 진짜 괜찮아서 괜찮다고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예의로 그런 건지
자꾸 마음속에서 물음표가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나는 내 의사를 꽤 명확하게 밝히는 편이다.
상대가 내 애매한 태도에 혼란을 느끼는 건 원치 않는다
'괜찮으면 괜찮다, 아니면 불편하다'라고 톡 까놓고 말하는 쪽이다.
그래서 상대가 마음을 감추면 ‘아, 저런 타입이구나’ 하고
일단 이해하고 상대에 맞춰 대응한다.
근데 문제는, 서로 이런 배려를 반복하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중간 어딘가에 애매하게 머물게 된다는 거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한 선택이
결국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데
상대가 김치찌개를 좋아하니까 “김치찌개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상대는 어제 이미 먹었음에도 나를 배려한다고 “괜찮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같이 먹다가 왜 별로 안 먹었어? 하고 물으면,
“사실 어제 먹었어요…”라는 맥 빠지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이런 상황이 싫다.
서로 솔직하게 말하고 조율해서, 둘 다 만족하는 음식을 먹고 싶다.
차라리 “어제 먹어서 오늘은 다른 게 더 당겨요”라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좋다.
뭐, 이런 타입도 있고 저런 타입도 있겠지만.
가끔은 사람의 속이 조금만 더 들여다보였으면 좋겠다.
원래 효율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돌아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지름길로 가고 싶다.
이게 호감의 표시인지, 아니면 그냥 습관적인 친절인지 정도는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긍정인지 부정인지, 그 감정의 방향만큼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서로 빙빙 돌아가지 않을 텐데 말이다.
상대도 날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주고, 나도 상대를 배려해서 조금 덜 표현을 해볼까 싶다.
어쩌면, 그 애매함까지 맞춰보는 일이
진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