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작은 행동들
하루가 소진으로 끝나기 전에,
아주 사소하지만 나를 채우는 방식에 대하여.
어제, 문득 자기 전에 습관처럼 폰을 들여다보다가
‘아, 루틴이 무너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따라 왜 이렇게 자도 자도 피곤할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밤 11시가 되면 책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방해 금지 모드를 켜둔 채 잠들곤 했다.
그 시기엔 잠이 참 ‘달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푹 잘 잤다.
아침에도 몸이 가벼웠다.
그런데 요즘은 11시부터 1시 가까이까지 유튜브 숏츠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두 시간 가까이 폰만 보고 있다니, 참 한심하기도 하다.
졸리면 그냥 자도 되는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니,
이럴 때는 대부분 밖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이 길었던 날이다.
몸은 졸리고 피곤한데, 오늘 밖에서 고생했으니 하루 끝의 보상처럼
좋아하는 웹툰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잠들고 싶어진다.
이것 때문에 소중한 잠은 멀어진다.
수면 지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한때 어렵게 끊었던 인스타그램 대신
이젠 유튜브에 붙잡혀 있는 셈이다.
약간 슬프게도, 인간은 뭔가 항상 중독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기도 했지만
이젠 조금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아, 내가 뭔가를 채우지 못하고 계속 소진만 하고 있구나.”
그렇게 알아차리고, 곧바로 나를 채우려는 작은 시도를 해본다.
제일 먼저 책상 앞으로 가서 일단 앉는다.
무엇을 할지는 정하진 않았지만, 일단 앉으면
익숙한 무언가를 하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읽다 만 『본질육아』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가볍게 한 챕터를 펼쳤다.
그 장에서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데 미루거나 이행하지 않을 때
비난 대신 ‘책임감’을 강조하며 말하라고 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지금 그것을 하지 않는 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야."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그냥 폰만 보다 잤으면 몰랐을 구절이지만,
나는 잠깐의 시도로 한 챕터만큼의 지식을 얻었다.
이어서는 일기를 썼다.
오랜만에 손 글씨로 일기를 쓰면서,
뿌듯했던 행동들과 소란한 감정을 느꼈던 날을 차분히 정리했다.
요즘 다시 뭔가 투자를 해야 할까,
드릉드릉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그건 지금의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었다.
‘갈팡질팡, 들썩들썩, 그만하자.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각자만의 색으로 빛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일기를 쓰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를 파악하게 되는 게 결국은 가장 큰 성장이 아닐까.
어제는 그렇게,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나를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 짧지만, 소중한 회복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돌보는 행동들’은 아주 소소한 건데 충전 효과는 확실하다.
책을 읽고, 반신욕을 하거나,
차를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산책을 하고, 명상하거나, 컬러링북을 색칠하는 것.
그러니까, 나를 위해 작은 시간을 내어보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거창하지 않지만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다시금 나를 리프레시해 주는 힘이 되어준다.
오늘,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채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