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은WhtDrgon Mar 10. 2024

세계관 시각화> 이미지의 구성. 재료의 부착

김동은WhtDrgon. 240310

https://publicdomainreview.org/collection/a-19th-century-vision-of-the-year-2000/ 

이 이미지는 1900년 파리 세계 전시회에서 장난감 제조업체가 제작한 2000년의 상상도들 중 일부입니다.  이번 편의 처음을 장식한 이유는 첫째는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에 관계없이 우리의 상상력과 욕구는 그리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두번째는 주변의 관습에 맞춰 상상할 수 밖에 없는 한계입니다.


이미지의 구성에서 우리는 앞서 우리가 다루는 것이 디지털 파일 포맷임을 다루고, 캔버스라는 바탕, 재료를 다뤘습니다. 모든 표현은 형식과 문법이 있습니다. 신문의 만화, 만화잡지의 만화, 웹툰은 저마다 전시의 방식과 기간, 독자의 전시 환경, 즉 기기와 열람 자세와 집중도의 차이, 빈도에 있어서 표현 형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기가 스마트폰으로 합쳐져 버렸듯 표현 역시 함께 합쳐집니다. 다양한 표현들이 저마다 최적화된 양식을 가져야 하고, 그 과정을 다시금 되뇌는 과정이 이미지의 구성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가  평면의 모니터에 디스플레이되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결과물을 그림으로 인식하긴 하지만 생성형 AI에서 디지털 이미지는 단순히 평면의 그림에 국한되지 않으며, 3차원의 실물과 개념상 차이가 복제의 복제 속에서 흐릿해집니다. 관객은 사진을 보는 습관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직관적으로 큰 생각 없이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재료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브러시로 바탕에 칠해지는 것인지, 조형물의 형태인지를 규정해서 공간과 감상 태도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죠.


그 넓은 가능성과 별개로, 물질이라는 현실적 한계, 그리고 그 한계를 도전한 문법들, 문법에 익숙해진 관람 습관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 그리고 그걸 그럴듯하게 구성하는 생성형 AI의 기능을 통해 다양한 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섞어서 짤 수 있습니다. 익숙한 재료와 익숙한 부착방식이 새로운 조합이 되어 익숙하고도 새로운 표현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재료가 드로잉, 조각품, 혹은 다른 형태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예를 들어, 물감을 사용한 드로잉은 평면적인 그림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지만, 굳은 물감으로 만들어진 입체적인 조형물도 그리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부조 수준으로 올리거나, 아예 물감을 굳혀서 건물을 만들거나, 물감이 든 튜브가 흐르는 강과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제작자의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부조, 조각, 건축 등의 이름을 쓰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디지털 이미지로 구성할 뿐입니다. 생성형 AI는 이를 곧 3차원 지형물과 사운드로 바꿔낼 것입니다. 수억 원이 들 제작물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놀라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에서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중요한 것은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입니다.


무엇을 왜 표현하고 싶습니까?


'그 흔한 유희로 이 밤을 보낼 수도 있어'-동물원. '널 사랑하겠어' 가사 중


스파게티로 바느질된 고양이 자수가 수놓아진 코트를 입은 다스베이더를 만들 수도 있겠죠. 더 재미있는 '짤방'을 만들고, 인터넷 밈에 센스를 더 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진지하게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면 상상이 더 구체화되어야 하고, 상상이 구체화된다는 뜻은 더 많은 키워드를 빈틈없이 짜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이 <세계관 시각화 :부록편>이 될 수 있으면 기존의 미술, 사진, 영화의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 키워드를 통해서 더 자세한 지식들을 얻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기존과 용법이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 개념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습, 습, 재습, 신습. 배우고 배우고 다시 배우기. 새로운 것을 배울 때까지.  


재료의 부착방법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이런 2차원 평면, 3차원 구성을 넘나드는 특징 때문입니다. 볼펜으로 종이에 잉크를 붙이거나, 붓으로 먹을 종이에 바르는 것도 붙이는 것이고, 돌이 놓이는 것도 부착으로 함께 부르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부착방법 (Attachment)은 '적용 기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그리기, 스프레이 페인팅, 프린팅, 콜라주 등이 있다. 바느질, 붓, 렌즈 감광, 스프레이, 오려 붙이기 등 각기 다른 기법으로 재료를 캔버스에 고정시키는 부분에서 상상력을 정리해서 자신이 생각하고 바라는 이미지에서 부착이라는 섹션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상상하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런 것들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예술 기법 : 바느질, 붓, 렌즈 감광, 스프레이, 오려 붙이기 등 전통적인 예술 기법을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방법.

    기법의 시각적 표현 : 각기 다른 기법이 디지털 이미지에 어떻게 적용되고,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

기법과 의도 사이의 관계 : 새로운 조합은 왜 어떤 의도와 의미를 가지는가?


부착이라고 구분은 했지만, 수많은 이미지들은 현실에서 오기 때문에 현실적 한계를 기반하고 있어서, 재료와 형식을 정확하게 분리해서 구분하기는 힘듭니다. 어찌 보면 앞의 재료와 생성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동사와 made by 명사를 구분하여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부착의 예시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크릴 페인팅 (Acrylic Painting), 붓으로 칠하기 (Brush Painting), 세라믹스 (Ceramics),

콜라주 (Collage), 색칠공부 (Coloring), 코믹 아트 (Comic Art),

디지털 모션 그래픽 (Digital Motion Graphics), 디지털 조각 (Digital Sculpting),

드로잉 (Drawing), 엠보싱 (Embossing), 패브릭 아트 (Fabric Art),

유리 공예 (Glass Crafting), 붙이기 (Gluing), 손으로 새기기 (Hand Carving),

매듭 (Knotting), 레이저 커팅 (Laser Cutting), 레터프레스 (Letterpress),

라이트 아트 (Light Art), 금속 공예 (Metalworking), 거푸집 캐스팅 (Mold Casting),

모자이크 (Mosaic), 유화 (Oil Painting), 페이퍼 크래프트 (Paper Craft),

퍼포먼스 아트 (Performance Art), 픽셀 아트 (Pixel Art), 프린팅 (Printing),

프로젝션 매핑 (Projection Mapping), 샌드 아트 (Sand Art), 조각 (Sculpting),

바느질 (Sewing), 스프레이 페인팅 (Spray Painting), 스텐실 아트 (Stencil Art),

스톱 모션 (Stop Motion), 비디오 아트 (Video Art), 목공 (Woodworking),


아크릴 페인팅 + 왁스 / 브러싱 + 액체 알루미늄 / 도자기 + 코믹아트
콜라주+자동차 파츠 / 컬러링 + 공원 / 코믹아트 페이지 + 피처링 드래곤
드로잉+피 / 엠보싱 + 유리벽 / 패브릭아트 + 문짝
유리공예+대리석 / 붙이기 + 구리철판 / 핸드카빙
made by knotting straw rope / 레이저커팅 / 레터프레스 + A
라이트 아트/ 금속공예 / 몰드 캐스팅
모자이크 + 고무 / 유화 + 불 / 페이퍼크래프트 + 먼지
퍼포먼스 아트 + 벨벳 커튼 / 픽셀아트 / 프린팅
프로젝션 매핑/ 샌드아트 / 조각
바느질 + 세라믹 /  스프레이 + NASA photo/ 스텐실 아트 + 우드
스톱모션 / 비디오 아트 / 우드 워킹

비현실적 부착(unrealistic attachment)


디지털 이미지 생성형 AI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전통적인 물질적 방식이 아닌 다소 비현실적인 재료 부착 요청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이미지 생성을 위한 키워드들입니다. 다소 감성적 무형의 키워드 역시 우드워킹 같은 키워드와 동일하게 처리됩니다.


일반 부착은 주로 재료를 나타내는 명사나, 작업을 나타내는 동사인 반면, 감성적 부분은 형용사가 주를 이룹니다.


흡수하다 (Absorb), 끓다 (Boil), 파열되다 (Burst),

분열 (Cluster), 우주적 별빛 (Cosmic Starlight), 흩어지다 (Disperse),

흘러내리다 (Drip), 분출하다 (Eject), 전기 스파크 형태 (Electric Spark Form),

불꽃놀이 폭발 (Firework Explosion), 떠다니는 불꽃 (Floating Flames), 빙결되다 (Freeze),

빛나다 (Glow), 얼음 결정 조각 (Ice Crystal Fragments), 빛의 파동 (Light Waves),

번개치다 (Lightning), 마법의 구름 (Magical Clouds),  녹다 (Melt),

퍼뜨리다 (Scatter), 부서지는 회오리 (Shattering Whirlwind), 비추다 (Shine),

검은 연기 형태의 유령 (Smoky Ghost Form), 반짝이다 (Sparkle), 반짝이는 먼지 (Sparkling Dust),

퍼지다 (Spread), 흔들리다 (Sway), 변형되다 (Transform),

반투명 유령 (Translucent Ghost), 뒤틀리다 (Twist), 물방울 효과 (Water Droplet Effect),

휘몰아치다 (Whirl), 꿈틀거리다 (Writhe),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것을 다룰 때는 피사체는 현실적인 것이 좋습니다. 독특함에게는 평범함이라는 주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피사체는 용이 아니라 고양이입니다.


진짜로 고양이를 지지거나(Electric Spark) 끓여버릴(boil) 생각은 없기 때문에 "(비현실적 부착) effect a cat surrealism"이라는 프롬프트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흡수하다 (Absorb), 끓다 (Boil), 파열되다 (Burst),
분열 (Cluster), 우주적 별빛 (Cosmic Starlight), 흩어지다 (Disperse),
흘러내리다 (Drip), 분출하다 (Eject), 전기 스파크 형태 (Electric Spark Form),
불꽃놀이 폭발 (Firework Explosion), 떠다니는 불꽃 (Floating Flames),빙결되다 (Freeze),
빛나다 (Glow), 얼음 결정 조각 (Ice Crystal Fragments),  빛의 파동 (Light Waves),
번개치다 (Lightning), 마법의 구름 (Magical Clouds),  녹다 (Melt),
퍼뜨리다 (Scatter), 부서지는 회오리 (Shattering Whirlwind), 빛나다 (Shine),
검은 연기 형태의 유령 (Smoky Ghost Form), 반짝이다 (Sparkle), 반짝이는 먼지 (Sparkling Dust),
퍼지다 (Spread), 요동치다 (Sway), 변형되다 (Transform),
반투명 유령 (Translucent Ghost), 뒤틀리다 (Twist), 물방울 효과 (Water Droplet Effect),


휘몰아치다 (Whirl),휘몰아치다 (Whirl),꿈틀거리다 (Writhe),


재료와 부착항목이긴 하지만 이 항목에서는 재료와 부착방식, 캔버스, 조각 등 전통적인 형태를 상상하고 구분해야 하지만, 생성형 AI툴은 그런 재현 기능에 부적합합니다. 그렇게 보이는 것은 기존의 데이터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효과에 가깝습니다.


위의 이미지 왼쪽의 Whirl과 중앙의 Whirl은 실제 미술에서는 재료와 기술, 미술과 사진에는 매우 큰 격차가 있지만 생성형 AI는 차이 없는 디지털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를 만들 때 관습,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 이 거리감을 좁히지 않으면 우리의 상상력은 마치 이 장 처음에 설명한 '과거가 바라본 미래'같은 한계를 가지게 됩니다.  


사진이니까, 그림이니까, 유화니까 같은 표현의 한계말이죠. 물질의 한계로 이뤄진 표현 양식과 디지털에서의 차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좀 더 빠르게 메꿀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 디렉팅은 초자연적 상상력을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재료나 비용이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그 표현을 관객의 경험과 연결시키기 위해 어떤 양식이 가장 적합한가겠죠. 드로잉 기법과 기존 예술의 편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생성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럴듯하게 나온 이미지를 포스팅하고 멋진 이미지라고 칭찬 하는 것 역시 한땀한땀 그리던 시절의 습관일 뿐이죠. 미싱 자수를 보면서 바느질 간격을 칭찬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럼 우리는 이제 무엇에 감탄하게 될까요? 

이전 11화 세계관 시각화> 이미지의 구성. 미디엄, 재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