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은WhtDrgon.210529#게임기획자하얀용
많은 사람들이 이게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합니다. 부캐 또는 페르소나의 고용이 그 방법입니다.
먼저 원하는 그것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캐릭터를 다 원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 사람 뿐 아니라 함께 살고있는 여러 사람의 헌신을 모두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로계약은 출근하는 실물 캐릭터에 대한 계약이고, 급여는 노동에 대한 댓가일 뿐입니다. 그것을 빌미로 협박해서 나머지 캐릭터의 노동을 타의적으로 요구한다면 본의 아니게 댓가없이 직원의 가족을 노동시키는 악덕 사장이 됩니다.
대충 사장님들이 생각하는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 캐릭터들을 떠올려보면 대충 10여개 캐릭터가 나오는데....
1. 성장에 대한 비전을 가진 지도자 캐릭터.
2. 자신의 채용 근본인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디테일과 완성도를 타협하지 않는 기술자 캐릭터.
3. 사람들을 리드하고 성공을 향해 독려하는 리더 캐릭터.
4. 리더가 확정한 사항에 대한 챌린지 없이 준수하며 방법을 찾아내는 팰로우 캐릭터.
5. 일의 근본이 되는 기반기술에 대해 폭넓게 살피는 연구자 캐릭터.
6. 큰 그림을 보고 전략을 짜고 지금 일의 위치와 연결되는 작업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책임자 캐릭터.
7.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경영적 캐릭터.
8. 과업을 위해 고통을 극복하고 완수해내는 체력적 캐릭터.
9. 커뮤니티와 화합하고 인간적 배려와 분위기, 감정적 환경을 케어하는 사회적 캐릭터.
10.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의 조합을 발명하는 해결사 캐릭터.
11. 조직의 문제점을 부러트리고 항의하고 환부를 드러내는 저스티스 캐릭터.
12.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한계를 보호하고 완급조절을 통해 현실과 해결을 조율하는 라이트니스 캐릭터.
13. 땅바닥의 휴지부터 가게 앞에 넘어진 어린애까지 포괄적 이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캐릭터.
14. 리더의 이면에 있는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변호하는 보호자 캐릭터.
15....
이상의 캐릭터들에 대하여 각기 다른 보수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대표의 시간, 정성, 마음, 비전, 미래가치, 존경받을만한 기술, 교육, 노하우, 인간관계, 신용, 신뢰, 공신력, 투자, 배려, 인력, 사례 등 여러가지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캐릭터를 몇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일부는 자발적으로 업무에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씁니다. 워라밸 중 라이프 영역입니다. 그걸 고용하려는 것이 ‘주인의식의 직원’고용입니다.
이걸 돈을 안주고 고용하는 방법이 있지요. 가장 흔한 사례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계에서 항상 하던 것입니다. '열정페이'.
너 이거 하고싶은거 아냐? 이것만 하면 너 원하는 프로젝트 하게 해줄께. 등등. 요즘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4인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부장제는 해체됐고 사환까진 아니더라도 허드렛일을 하며 일을 배우는 것들은 공유경제/플랫폼 노동 아웃소싱이 됐고 기존에 무료로 주어지던 대부분의 지식공유체계가 유료가 됐고, 신입공채부터 정년퇴직까지를 아우르는 회사의 포괄적 존재감이 약화되고 개인의 비용으로 획득한 기술보유자를 채용하는 파트 ‘페르소나’ 계약 외에 나머지 파트에 대한 회사의 사회적 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MZ세대들은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가지고 계실 (한 때 애국심까지 포괄하던) ‘회사의 가정/사회적 역할’을 경험한 적이 없고 회사 역시 개인의 페르소나에 지분이 없습니다. 그 관례가 회사의 경조사 복지정책에 획일적으로 그 흔적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가정주부의 배변교육의 가치에 다해 논한 바가 있는데 ‘기업군, 고용시장’의 부수적 기여가 사라지면 이것이 각 회사의 비용이 됩니다. 단품구매는 나머지가 모두 추가 비용입니다.
물론 고(령) 경력자 중에는 이것이 업무 습관으로 남아 고용계약만으로 다수의 캐릭터를 자의로 투입하는 사람은 많이 있으니 찾으면 됩니다. 다른 방법으로 <기술적 돔>을 하나 더 두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애초에 저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있고, 돈을 준다고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니 실패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수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듯 계속해야 합니다. 돈 내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사람을 고용하는 것과 캐릭터를 고용하는 것 모두 동일한 실패율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원한다면 캐릭터와 계약해야 합니다.
그러면 원하는 직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요구는 <비용없이 직원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바꿔야 합니다.
p.s 직원들은 거꾸로 저런 캐릭터를 추가투입하여 자신의 가치를 더 높힐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글 중에 말한 '자발적 투입'입니다.
210529 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