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계절
빛으로 밥을 짓고
와사비에 몸이 불타도록
도다리를 뜯어먹었습니다
서로
오래동안 열렬히
나누어먹었습니다
때론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도는 게
마냥 신나고 신기하기도 했고요
젓가락을 떨어트려도
무수한 젓가락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요
음악이 끊어지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노래를 불렀어요
우리는요
그런데 광어였답니다, 네
맛에 무슨 이름이 중요하나요
그런데 광어였다구요 눈 달린 게
식사에 무슨 생긴 게 중요해요
아니 광어 도다리
왜 도다리 광어
그만
떨어진 간장 종지에
바지가 젖는 줄도 모르고
턱 끝까지 차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한참을 떠들었네요
미안합니다
짜게 식어서요
아주 그냥 쉬어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