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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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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올 Mar 30. 2017

말의 맛 1

달콤함


말의 맛 1


이름난 파티에는

역시 먹을 게 많았다

근사한 사람들이 많았다

너무나도 많았다

작고 하얀 손이 멋모르고 나갔다

닿을 곳은 없었다


파티는 처음이니

아니, 이런 파티는 처음이야

울면서 마시는 파티는 처음이라고


그녀는 포도주를 건넸다

장미꽃보다 화려한 그녀가 비친,

잔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눈물로 잔을 채웠다

나는 눈물을 받아마셨다

마음껏 취하자했다

마시자 마시자

울면서 들이키고

들이키면서 울었다

그래도,

포도주는 달지 않은가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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