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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대의 피카소”…줄리앙 슈나벨 누구?

by 와이아트


줄리앙 슈나벨의 작품세계




예술가 중에서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많다. ‘예술’이라는 건 일반적인 관점을 뛰어넘은 표현에서 나오는 만큼,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 또한 개성이 돋보일 가능성이 크다.


개성 있는 캐릭터을 가진 예술가들 중 줄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 1951~)이라는 인물이 있다. 슈나벨은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 수차례의 염문설, 망언과 기행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자신이 피카소와 동급이라거나,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라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ff31a2b79b48344bbe8bc700d7a0e43d.jpeg 줄리앙 슈나벨 ⓒJulian Schnabel (출처: 작가 홈페이지)


하지만 슈나벨은 80년대 뉴 페인팅을 대표한 작가이자 유명 영화감독으로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의 행동을 단지 기행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슈나벨이 깨진 접시를 활용해 선보인 ‘플레이트 페이팅(Plate Painting)’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더니즘 회화와 뉴 페인팅까지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다뤄보고자 한다.




플레이트 페인팅이란?


플레이트 페인팅은 깨진 접시나 도자기 파편을 화면에 부착한 뒤 그 위에 페인팅을 하는 줄리앙 슈나벨만의 기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때 가우디 건축물인 구엘 공원(Parc Guell)의 벤치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뱀 모양으로 커브를 그리며 광장의 외곽을 차지하고 있던 벤치와 그 벤치에 장식되어 있는 모자이크의 타일 장식에서 중요한 영감을 받게 된다.


23747de1f7ce680b1eea8e4f416abf53.jpeg 줄리앙 슈나벨, Divan, 1979. ⓒJulian Schnabel (출처: 작가 홈페이지)


나는 바르셀로나의 내 호텔방 벽장과 같은 크기의 그림을 만들고, 그것을 깨진 접시들로 덮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 줄리앙 슈나벨


9ec96b7f5f7e586da15f7f6593f4878c.jpeg 줄리앙 슈나벨, Blue Nude with a Sword, 1979. ⓒJulian Schnabel (출처: 작가 홈페이지)


실제로 슈나벨의 플레이트 페인팅은 가우디의 모자이크식 타일 장식과 비슷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깨진 물체의 파편 조각들을 나열해 전체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모자이크 형태이기도 하고, 공원 벤치의 모자이크 장식에 사용된 타일이 슈나벨의 작품에도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료를 파편화한 뒤 그 위에 덧칠을 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하지만 가우디의 벤치 모자이크와 달리 슈나벨의 작품은 장식적인 효과를 자아내기보다는 독특한 화면의 질감과 공간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슈나벨은 접시 파편을 부각시킴으로써 평면적인 화면에 새로운 공간감과 질감을 부여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157230d37ab1645eae6bb9dbc81a35b4.jpeg 줄리앙 슈나벨, Notre Dame, 1979. ⓒJulian Schnabel (출처: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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