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
사람은 정말 다양하고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누가 보면 나한테도 ‘저 x 성격 참 특이하네...’ 하겠지?)
특히 친구들이 키우는 아이들을 보면, 애들의 성격은 제각각이다. 유치원에서 때리는 친구에게 반격도 못하고 맞고 돌아와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아들도 있고, 지는 걸 너무나도 싫어해서 오히려 친구를 마구 때리고 돌아와 병원비를 물어주게 하는 아들도 있고, 남자애들에게 장난을 너무 심하게 치기로 유명한 딸도 있고, 또 맨날 삐져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면 대답을 하지 않는 딸도 있다.
자식들은 다 내 맘 같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절대 커주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이런저런 경험을 직접 해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기다려줘야 한다.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스펙타클하다. 옷을 줄 세우듯 벗어두는 배우자가 있는가 하면, 노이로제 걸릴 듯이 하루 종일 청소를 하는 배우자도 있고, 술만 먹으면 집을 못 찾는 배우자도 있다고 한다.
자식들도 배우자도, 타인이라는 종자는, 거의 항상 내 맘 같지 않은가 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스타일을 맞춰가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나는 성인이 되니 엄마와 애틋하기도 하지만, 부쩍 싸움이 생기기도 한다. 너 닮은 자식 키우며 당해봐야 엄마 마음을 이해할 거다! 하는 말도 있던데... 오마이갓, 내가 자식이 없어서 그런가.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기 너무나도 힘들다. 우리는 서로 많이 대화하고, 서로를 많이 기다려 주어야만 한다.
요즘은 싸우다가 서로 피하는 법을 알게 되어, 싸움이 시작될 듯 싶으면, 서로 슥- 말을 하지 않고 멈춘다. 도망간다. 아니, 주로 엄마가 숨는 것 같다. (엄마, 미안해) 시간이 좀 지나면, 미안해져서인가 내가 먼저 말을 건다. 그럼 또 스르르 풀려서는 세상 다정한 모녀 사이가 된다.
인간의 성격은 참으로 다양하고 고유하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나는 사랑하는 그 사람을 기다려주고 싶다.
내가 다 맞는 것도 아니고 그가 다 맞는 것도 아니니, 우리는 서로 믿고 기다려줘야만 한다.
신기하게 기다리다 보면, 조금 더 서로 이해하게 되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
나도 아는데, 진짜 조용히 잘 기다리고 싶은데.
젠장, 망할 급한 성격 탓에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그래도, 닥치고 기다릴 것이다.
나는 당신을 믿으니까, 그리고 사랑하니까, 흑흑.
(사진: 인사동에 한 팝아트 미술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