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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Dec 25. 2020

재미있는 일 찾기,  도대체 어떻게?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나에게 맞는 직업을 고르는 법

“언니, 나에게 맞는 산업과 회사를 찾으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느낌만으로 고를 수도 없고, 직접 해본 것도 아니잖아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도,

지금 회사를 다니지만 새로운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항상 하는 고민이다.


5년이나 10년 전에 비해 정보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랑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은 참 어렵다.

솔직히 말해서,

선배들도 ‘나랑 딱 맞는 회사’인지 알고 들어간 사람 아무도 없다.


이런 고민은 가장 어려운 고민이지만,

반대로 가장 즐거운 고민이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고민이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마치 소개팅 상대를 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최선을 다해 신중히 선택해야겠지만,

내 선택이 망했다면? 다시 소개팅을 하면 된다.

직장도 직업도 어떻게 보면 그렇다.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나의 첫 번째 커리어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경영 컨설턴트였다.

일도 야근도 많아 힘들었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맞았고,

소중한 7년의 커리어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왜 컨설턴트가 되기로 결심했냐는 단골 질문에는,

첫째, 내가 경영학을 공부할 때 ‘그 직업이 최고로 멋져 보여서’였다.

나에겐 조금 버거워 보이지만 그래도 로망이었다.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였고, 직업을 고르기 위한 여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도대체 경영 컨설턴트가 뭘 하는 건지 정보도 많이 없던 10년 전,

컨설턴트가 조금이라도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샅샅이 뒤져 보았고,

당시 컨설턴트라고 직업을 써 둔 외국인들에게 페이스북 Direct Message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컨설턴트에 관심이 있어

컨설팅제 지원하려고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컨설턴트님은 기업의 전략 쪽을 자문하신다고 페이스북에 쓰여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다짜고짜 보낸 총 30개의 메시지에도,

무식한 학생의 노력이 가상해서인지 10개 정도의 답이 왔다.

이렇게 나는 컨설턴트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쏟아 답을 찾는 일’을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를 통해 ‘기업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고른 두 번째, 세 번째 이유가 되었다.




나에게 맞는 일, 내가 관심 있는 일을 찾는 법을 4단계로 구분해보았다.


1단계,

그냥 아주 단순하고 막연하게 평소에 좋아 보였던,

멋져 보였던 직업을 적어본다. 

경영 컨설턴트, 국내 기업의 전략기획팀, 해외영업팀,

외국계 기업 마케팅팀, 스타트업 등이 나의 리스트에 있었다.


2단계,

궁금한 직업 선배들의 ‘실제 일하는 모습’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해당 직업의 사람이 쓴 책, 그 직업이 나온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유튜브를 찾아보며 실제 선배들이 일하고 있는 장면을 간접 경험한다.


대표적으로 변호사 세계를 그린 미드 ‘Suits(슈츠)’,

상사맨의 회사 생활을 그린 드라마 ‘미생’,

백화점 VIP 전담팀이 배경인 드라마 ‘VIP’ 등이 있고,

요즘은 신입사원 브이로그 등 국내 대표 기업들에서 유튜브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졌다.

 

내가 좋아했던, Professional 업계의 삶이 잘 드러난 미드 Suits



3단계,

가능하다면 그 직업의 선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이제 발로 뛰는 단계다.

궁금한 회사에서 인턴을 한다면야 가장 좋지만, 그러기엔 쉽지 않다.

요즘은 선배를 만나거나, 직무를 체험해볼 기회들이 많이 생겼다.


대학교 취업센터에서 기획하는 ‘직무 캠프’나 ‘선배와의 만남’,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이 있고,

코멘토 직무부트캠프, 프립 직무체험 등 멘토링 회사들에서 기획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현직 전직 선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험은

책으로 보고 고민하는 것보다 그 효과가 200%는 더 크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1번 이상은 무조건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들과 인연이 되면 실제 회사에 지원할 때 이력서, 면접 등에 대한 중요한 팁도 얻을 수 있으니,

유료 프로그램이라도 투자하는 것이 좋다.      


4단계,

앞 단계를 거치며 얻은 정보와 고민을 정리하여

‘이 직업이 하는 일’ 그리고 ‘직업의 본질’을 적어본다.

(이는 추후 이력서를 쓸 때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 컨설턴트는 ‘기업의 고민(이슈)을 해결해주면서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PT를 하는 일’이라고 정리했고,

직업의 본질은 ‘기업과 고객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나는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하고,

경영학과 과제를 하듯이 팀을 만들어 ‘문제를 풀고 정리하고 발표하는 일’을 좋아하니까,

‘이 직업은 나랑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라고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실제로 우연인지 나의 노력 때문인지, 나는 컨설턴트가 참으로 잘 맞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 회사는, 이 직업은 나랑 안 맞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나랑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쉬웠다면,

‘나의 꿈은 퇴사’라는 직장인의 캐치프레이즈가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많은 선배들이 직장을 고를 때, 직업을 고를 때

충분한 고민이 없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때 이런 4단계 고민의 과정을 거쳤더라면 조금은 덜 후회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4단계 고민의 과정이라는 것이, 별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막상 종이에 적으면서 실천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내 경험을 담아 '꿀팁'을 시전 해본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니 다 준비했어!’하고 과도하게 힘 빼기 전에,

나랑 맞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또 나랑 맞는 일은 한 번 찾는다고 끝이 아니라,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과정이니까, 이왕이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겨보자.  




< 도움이 되려고 준비했어! "작은 Tip" >

* 직장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App  (대학생 취준생, 경력직 모두)

- 코멘토(Comento) : comento.kr / 특히 직무부트캠프 추천  

- 프립(Frip) : www.frip.co.kr / 다양한 취업컨설팅 서비스

- 숨고(Soomgo) : www.soomgo.com / 1:1 취업컨설팅 서비스





(커버 이미지) 제주, 카페 이너프 / 하트시그널에 나와 화제가 되었던 빨간 지붕이 예쁜 카페



*** 참, 저는 전 직장 회사 동료인 '꿈꾸는 신팀장' 님과 함께 비슷한 질문으로 각자 다른 이야기의 매거진을 펴내고 있어요!  저와는 완전히 다른 신팀장님의 직업 찾는 법은 참고하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s://brunch.co.kr/@mayceli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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