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출근길이라는 것은,

오늘의 하늘 (feat. 겨울이 지났으니 봄이 올 거야)

by 하늘토끼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더 중요한 일이 많았다는 핑계로...


글을 쓰지 않았던 그 시간들은,

매일매일을 살아내기에 벅차,

때로는 몸조차 일으키기 싫은 무기력함에 쌓여,

감성의 안테나를 끄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늘을 봐도, 구름을 봐도, 예쁜 꽃을 봐도,

“예쁘네” 하고 말았지

그 이상의 느낌을 스스로 찾지 않았다.


매일매일의 청약정보니, 코스피니...

누가 비트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느니...

그런 숫자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나는 한동안 없었다.


어제는 정말 우연히 생명력 없는 내 브런치에 들어와 봤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콰콰콰쾅- 천둥번개가 치듯,

무심코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마침 어젯밤엔 새벽까지도

심한 천둥과 번개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집에 혼자 있는 사람들 무서워서 어쩌나-

걱정도 되다가...


회사 가기 싫은 일요일 전날 밤,

모두를 잠 못 들게 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러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비를 싫어하고,

천둥번개라면 몸서리치는 사람인데,

어제의 천둥번개는 마치 나를 다시 깨우는

무서운 무언가 같았다.


콰르릉- 하고 지나간 천둥을 못 보고 놓치기도 하고

다시 또 기다리다 보면

째쟁- 훅- 하고 번개가 지나가버리기도 하고.


오늘 아침의 잿빛 하늘은, 고요- 하다.


그래,

한정된 삶과 시간 속에서,

소중한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보내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도 아쉬운 일일 거야.


2021년 5월 30일 아침 하늘




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 에서

구자 아빠가 힘든 일을 겪어내고 있는 구자(딸)에게 말하는 명대사처럼,


“설이 지났으니, 봄이 올 거야”


잠깐의 겨울이 가고,

내 영혼에도 이제 또 봄이 오겠지.




(나름의 에필로그)

그나저나, 출근 길에 감성 돋아 쓴 글인데...

월요일 회사 가기 너무너무 싫다. ㅎ

하루만 더 쉴 수 있으면 마구 감성 돋아줄 수 있는데!!!

맘껏 감성 돋지 못하거나,

감성 돋으면 꼭 출근해야하는... 직장인 현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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