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해도 '카카오톡' 같은 SNS 어플리케이션은 먼 미래 이야기였다. '친구사이(7942)' 같은 초보적 언어유희가 삐삐에서 유행하고, 이모티콘(이모지)이라는 개념은 단어조차 생소했다.
지금은 아니다.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이모티콘을 활용해 글이 담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한다. 삐삐, 2G폰을 거쳐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엄마·아빠들에게도 이에 따라 독특한 '대화 방식'이 생겼다. 예를 들어 '아재(아저씨)'들이 문장에 쉼표(,)를 남발하는 식이다.
엄마·아빠 카톡 특징 10가지를 정리해봤다.
아기(손자·손녀·딸·아들 사진 아님)나 산에서 찍은 사진(등산회 기념 사진 포함)도 만만찮다.
'누구야' 같은 이름보다 딸, 아들이라는 말이 더 살뜰해 보여서다. 일흔이 된 자식도 부모에게는 언제나 딸, 아들이다.
엄마·아빠의 노파심은 짱구도 못 말린다.
"알써(알았어)", "그류(그래유)", "어댜(어디야)" 등 다양한 유형의 줄임말을 자주 사용하신다.
엄마·아빠에게 문장의 마침표(온점)은 물결(~)이다. "알았다~", "수고해~", "늦지 말고 들어와라~" 등 최대한 살가운 표현을 유지한다.
"어디야?", "언제 오니?", "늦어?" 엄마·아빠가 습관적으로 보내는 문자다.
정체불명의 고양이·사자·개 이모티콘으로 1시간쯤은 우습게 대화할 수 있다.
"어디야...", "언제 와..." 이건 지금, 당장 연락해야 하는 신호다.
아빠는 엄마를 '여왕', '마눌', '와이프' 가운데 하나로 연락처를 저장한다. 엄마는 아빠를 '신랑', '서방', '내사랑' 가운데 하나로 저장한다. 불변의 진리다.
엄마·아빠가 당신에게 가장 많이 보내는(고 싶은) 말이다. 잊지 말자. 엄마·아빠는 당신보다 더 당신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