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단편이고 인생은 단편집이야. 그리고 난 네 편이야.
어제 얼룩이네 집을 정돈하는데 개미가 말도 못하게 있어서 얼룩이 집을 뒤집어 엎었다.
그러자 바닥에 있던 개미알과 개미떼가 와르르 떨어졌다. 천장엔 거미도 있었다.
일단 열심히 치우고 잠시 쉬면서 얼룩이를 쓰다듬다가 개미떼를 자세히 보니, 알을 입에 물고 일사불란 하게 어디로들 가더라. 거미도 갑자기 들이닥친 고난에 놀랐는지 거미알을 물고 우왕좌왕 하였다.
새끼란, 자식이란 무엇일까. 알을 물고 우왕좌왕 하던 그 모습이 괜히 아른거렸다.
오늘은 마트를 갔는데 카트 모은 곳 앞에 아기새 두 마리가 떨어져 죽어 있었다. 몇 차례 밟힌 듯했다. 위를 올려다 보니 어미새, 아비새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을 올려다 보자니 맘이 안 좋아 아기새의 시체를 휴지로 덮어주고 마트 직원에게 말했다. 내가 치울까 했지만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그럴 수가 없었다. 그것 또한 죄책감이 들고 맘이 좋지 않았다.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말했다. ”자식을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들 것 같아.“
자식은 뭘까. 자식을 키우는 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까. 얼마나 많은 순간이 노심초사일까.
아직도 그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