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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ie Chin Oct 05. 2022

12. 누가 더 일잘러인가?

Evaluation


일에 대한 사고 실험을 해보도록 하죠.


게으르고 멍청하지만, 운이 아주 좋은 영업사원 김행운은 고객사가 대박이 나서 덩달아 개인 실적이 매우 좋았습니다.

반면에 같은 부서의 엄청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사원 이불행은 담당하던 기업고객이 갑자기 상황이 어려워져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개인 실적이 아주 낮았습니다.

두 직원 중 누가 더 일을 잘했나요?


그리고 또 한 명이 있습니다.

보통의 노력과 능력을 발휘하여 중간 수준의 실적을 낸 사원 최보통이 있습니다.

과연 이 세 사람의 일은 어떻게 평가하는 게 맞을까요?


꽤 많은 회사에서 김행운에게 더 좋은 평가를 합니다.

숫자가 인격인 성과주의 회사들이죠.


혹은 몇몇 회사에서는 이불행의 고생스러움을 더 인정해주기도 합니다.

정에 약한 온정주의 회사들입니다.


하지만 물리학적으로는 둘 다 틀렸습니다.

김행운이나 이불행의 일은 유사 수준입니다.

그리고 보통 미만입니다.


물리학 관점으로는 최보통이 김행운과 이불행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은 노력과 성과, 두 가지 요소의 곱하기이기 때문이죠.

곱하기는 더하기와 다릅니다.


아주 단순하게 가정해서 테스트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력이 1~5, 성과가 1~5라고 하면

김행운의 일은 1X5 = 5

이불행의 일은 5X1 = 5

최보통의 일은 3X3 = 9


그래서 일잘러는 최보통이 됩니다.


‘1에서 5’라는 단순하고 일률적인 범위로 정했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을 평가할 때는 노력이라는 과정과 성과라는 결과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곱하기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노력 5에 성과 5인 사람의 일은 25입니다. 김행운의 5배입니다.)


물리학은 리더에게는 조직 구성원과 그들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인사평가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조직의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인사평가는 조직관리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우주와 같이 심오하고도 복잡한 인간과 그 인간이 다양한 영향과 환경 속에서 수행한 일을 단순한 등급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당연히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물리에서의 일 개념, 즉 노력과 성과의 곱이라는 관점으로 평가한다면 조금이나마 인사평가에 대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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