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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노튼 Aug 28. 2019

슬픔을 더 좋아합니다

행복은 너무 쉽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행복보다 슬픔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너무 쉽거든요. 친구들과 킬킬거리면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거나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고 마음껏 거리를 뛰어다닐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아주 간단해요. 큰돈이 필요하지도 않죠.


그래서 슬픔이 저에겐 더욱 값집니다. 슬픔은 예상 가능하지 않아요. 매일 똑같은 것만 같은 평온한 삶 속에서도 슬픔은 언제나 예고 없이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를 놀래켜주죠.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슬픔이 있어 내일이 기대돼요.


슬픔을 만나면 인생이 새롭게 느껴져요.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고맙게 느껴지고 야릇한 분노가 치솟으며 두렵기만 하던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싸움을 걸고 싶어 지죠. 네, 맞아요. 자극이에요. 당장 뭔가를 해버리고 싶어 진다구요.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예술가들에게 축복과도 같답니다.


세상엔 고통이 존재해요. 누군가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저주를 내려서 그렇대요.

아! 그렇다면 역시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셨던 거군요! 저는 이 저주가 영원히 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행복은 한순간의 꿈과 같지만 슬픔은 현실을 풍요롭게 만들어요. 겸손을 가르쳐주고 도전을 북돋아준다구요!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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