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47일차
정신 없이 흘러간 하루. 우리딸은 이제야 잠을 청했다. 오늘은 낮시간에 거의 누워자지 못하고 엄마 아빠 품에서만 토끼잠을 잤다. 왜 컨디션이 안좋았을까. 게워내다가 울다가 그치다가 모빌 보다가... 이렇게 매일이 흐르는 건지도 모르겠네. 이제 저녁 루틴이 익숙해진 건지 잘 시간에 제때 눕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자고 싶을 때 칭얼거리는 것도 울음 소리나 상황을 보고 눈칫껏 판단하는 것도 일상이 됐지.
플레이짐에서 옹알이를 폭풍처럼 쏟아내는 우리딸을 보면서 성장이란 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
사람들는 대부분 딸과 흡사한 과정을 거쳐서 어른이 됐겠지. 사회성을 갖추고 모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어우러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을까. 돈이며 시간 뿐 아니라 부모의 사고와 주변의 배려, 제도적 장치들까지 모두 말이야. 한 사람을 키워내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게 이런 것일까. 결국 성장이란 건 혼자선 도무지 해내려야 해내기 어려운 일 아닌가. 열과 성을 다한 순간들이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우리딸이 성장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일에 감사함을 멈추지 않으려고. 딸이 이렇게 아빠 품에 잠든 틈이 내가 태어난 이유는 아닐까. 딸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