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9화

[목] 다글다글 새리새리 양글양글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제목 보고 이게 뭐야 하셨을까요? 예전에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님께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 페이지마다 의미심장한 말들이 하나씩 쓰여있는 두꺼운 책인데, 아침에 일어나 책 위에 손을 올리고 오늘 하루를 그려보다 내키는 대로 책을 펼쳐보라고 하셨지요. 엉뚱하게도 그 책이 생각나서 <말모이 사전>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가 펼쳤더니 짜잔~ 하고 나온 단어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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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윤슬’이라는 말 다들 아실 거예요. 언제부턴가 방송 프로그램에 자막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지요. 처음 이 단어를 등장시킨 사람에게, 또 그걸 허용해 준 사람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단어 사용 하나에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거든요.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새로운 표현이라는 게 중간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요.

방송은 대중적인 것이기에 독특하거나 어려운 표현을 지양합니다. 늘 새로운 걸 선보여야 한다는 게 기본 방향인데, 표현은 익숙한 단어로 한다는 게 참 모순이죠?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저한테 나타난 가장 안타까운 변화가 바로 이점이었습니다. 시를 전공하던 시절엔 낯설고 번뜩이는 표현을 찾아 헤맸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말모이 사전>을 자주 사용하기 위해 앞으로 불쑥불쑥, 이 공간을 통해 예쁜 우리말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말들이 마음에 드셨다면, 오늘~ 적당한 어느 순간에 한 번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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