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클로징] 동안이여, 안녕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박작박작하게 보낸 박작입니다.
오늘은 왜 안 올라올까, 혹시 기다리셨을까요? 오늘은 오프닝이 아니고 클로징이에요.
요즘 특별히 많이 먹지도 않는데, 자꾸만 살이 찝니다. 중년 여성들이 살찌는 이유로 손꼽는 것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 감소입니다. 그래서 중년이 되면, 여성호르몬 수치도 관리하는 게 좋대요. 그런데 저는 예외입니다. 암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이 여성호르몬 수치를 감소시키는 거라서요. 남들과 반대인 삶은 사는 셈입니다.
원래도 사진 찍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 격렬하게 피합니다. 철없이 살아서 지금껏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아니거든요. 암 재발을 막겠다며 여성호르몬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다 보니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주사 맞고 약을 먹은 초기에는 손목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미련퉁이처럼 잘 참는 성격인데도, 가렵다고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날씨가 추워지니 이번엔 갑자기 할머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뼈마디가 쑤시다 못해 손가락은 접었다 펴는 것도 아팠습니다. 언젠가 늙으면 겪을 일이었겠지만, 서글펐습니다. 지금이요? 인간을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상황에 맞게 적당히 요령을 피워가며 무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클로징에 담고 싶은 말은, 저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이러나저러나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우리는 계속 변하니까요.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자신을 예뻐하는 일도… 어쩌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본 얼굴과 자기 전 얼굴이 다른 건, 늙어서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여러분이 아주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겠지요. 그러니 두 팔 벌려 양쪽 어깨를 잡고, 꼬옥 자신을 안아주세요.
오늘은 클로징이라 마무리 멘트를 바꿔야겠어요.
내일 아침 오프닝을 마주하는 그 순간까지 숙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