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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 Jun 18. 2021

당신이 이 수업을 반드시 사야 하는 이유

온라인 강의 OT 영상 구성 강화 작업


6월이 시작되면서 새 일도 함께 시작되었다.방송 일과는 결이 다른 새 일에 적응하느라 6월의 반이 '순삭'됐다.


무슨 일을 하든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의 시행착오 기간을 겪는다.

이번 일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그리고 금액적으로 소일거리, 알바 정도의 무게밖에 안 되다 보니, 적응 기간도 반밖에 안 됐다.

그러나 일의 종류나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상관없이, 한 번에 두 가지 일은 무리인 성향 탓에 이제야 이런 글을 올리는 여유도 생겼다.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할 일은 '온라인 강의 OT 영상 구성 강화 작업'이다.

한 마디로 온라인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 강의를 왜 구매해야 하는지', '이 강의가 당신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는지', 한껏 홍보하는 일이다.


1차 적으로 담당 강사들이 OT 내용을 작성하지만, 원고를 받아보면 수정 작업이 만만치 않다.

약 3분 안에 수업 내용은 어떻고, 당신이 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다른 강사가 아닌 왜 나에게 들어야 하는지 등을 가슴에 팍팍 꽂히게 만들어야 하는데(그래야 지갑이 팍팍 열릴 테니까), 기본적인 설계와 브랜딩이 안 돼 있는 건 둘째 치고, 비문과 오문으로 가득 찬 OT를 보고 있으면 차라리 내가 강사로 나서는 게 낫겠다, 싶은 오만 방자한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물론, 그들은 글쓰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글까지 잘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글까지 잘 쓰는 전문가가 되면 강사로서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이공계 전공자들을 상대로 기획안과 서류 작성하는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강의를 들었다.

조직은 어떤 단어나 문장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 문장은 어떻게 쓰는지, 시작은 '조직'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일반적인 글쓰기 수업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뭐 저런 것까지 돈 주고 수업으로 듣나,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조금 더 내 일을 잘하기 위한 사람들이 듣겠구나, 어렵게 들어간 조직에서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내돈내산, 조직의 언어를 배우는 거구나, 생각이 들다.


회사가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도 키워서 쓰기보다, 일을 아는 사람을 데려다 쓰는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세상  변하는 속도가 빠르기도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코시국에 누가 누굴 기다려 주는 여유란 사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알려줘야 하는 사람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시대에 정규 교육 과정에서 알려주지 않는, 실무 기술을 알려준다는 온라인 수업에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아마 당분간 온라인 강의는 괜찮은 틈새시장이 될 것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이런 기회를 조금 더 잘 잡으려면 나를 제대로 브랜딩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잘 키운 나라는 브랜드가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은 경제력 공무원의 정년 못지않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나를 잘 브랜딩 하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내돈내산해도 충분히 아깝지 않은 투자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공계 전공자들에게 기획안과 서류 작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사처럼, 온라인 수업 강사들을 상대로 잘 팔리는 브랜딩 노하우 OT를 알려주는 강사를 해 보면 어떨까?

방송작가로 20년을 일했으니, 사람들 귀에 쏙쏙 박히는 글 쓰는 일은 식은 죽 먹기고-

프리랜서 당근 마켓인 '크몽'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후로 나를 파는 일에 시큰둥했었는데(크몽 후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크몽에 도전해 볼까?


좋다, 좋아.

일단 지금은, 이 브런치 글이 잘 팔릴 수 있게 콘셉트를 잡고 브랜딩 할 생각부터 해 보는 건 어떨까?!

이 일을 좀 더 오래 할 수 있게 담당 MD들에게 고분고분한 프리랜서가 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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