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닝리 Sep 29. 2021

다시 기타를 치고 싶어요!

취미로운 생활 : 기타


그러니까 기타 얘기를 꺼내면서 다짜고짜 2021년 9월 현재 방영 중인 슈퍼밴드 2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건 역시 이 팀 때문이다.


- 결선 팀명 : 포코아포코(Poco a Poco)
- 제이유나(보컬+기타), 장하은(보컬+클래식기타), 정민혁(일렉기타), 김진산(어쿠스틱기타)


슈퍼밴드, 그러니까 '밴드'를 뽑는 경연인데 결선까지 올라가면서 건반도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오직 기타리스트 4명이 만나 구성된 팀. 프론트맨인 제이유나가 파격적으로 기타리스트만 뽑아 구성한 이 팀은 회를 거듭할수록 "기타만으로 이게 가능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놀랍고도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백 번 말로 설명하는 건 무의미하고 이들이 연주한 단 2곡 'Higher Ground'와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로 설명을 대신한다. (영상 링크는 최하단에↓↓)



나도 기타를 잘 치고 싶다!


이들의 연주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기타를 치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 소용돌이친다.

악기를 하나쯤은 제대로 연주하는 게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취미로운 생활' 시리즈 첫 글에서 밝힌 것처럼 워낙 넓고 얕게 이것저것 손대는 스타일이다 보니 결국 나는 악기에 있어서도 아마추어리즘으로 가득하다.


어릴 적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 지겨워하니 바이올린을 권한 부모님 덕분에 현악기인 바이올린을 만났다. 현악기는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손가락으로 줄의 길이를 조절하여 선율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건반악기보다 직관적이고 아름다웠다. 비록 이제 좀 익숙해질 시점에 피아노와는 다른 이유(학업에 전념할 시기라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지만.


기타는 대학교 때 처음 접했다. 현악기였지만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 현악기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주법으로 멜로디, 리듬, 화성 악기의 요소를 풍성하게 가지고 있었다. 펑크 음악을 좋아하던 때라 기타를 보자마자 매력에 빠졌다. 대학교 때 과방에 기타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연주하는 선배들에게 알음알음 배우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코드 잡고 스트로킹이나 딩가딩가 할 줄 아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기타 치며 노래 부르던 그 시절이 무척 즐거웠다. 이후 클래식 기타도 쳐보고 일렉 기타도 사서 배워봤지만 결국 다 처분하고 마침 최근에 아이와 놀이 삼아 쳐볼까 하는 마음에 어쿠스틱 기타를 들인 참이었다.

웬일인지 잘 치지도 못하면서 끈질기게 기타를 사게 되는 나였다.


마침 슈퍼밴드 2가 자극이 되긴 되었나 보다. 단순히 기타를 치는 게 즐거우면 된다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그래도 좀 잘 치고 싶어졌다. 코로나19로 아직 학원을 가기는 좀 그래서 서점에 가서 기타 교본부터 샀다.(←교본부터 사는 옛날 사람) 유튜브 강의와 잘 연계되어 있어 일단 연습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럼 언젠가 훌륭한 연주 영상을 올릴 날을 꿈꾸면서!




< 슈퍼밴드 2 제이유나 팀(포코아포코) 영상 >




<취미로운 생활> 시리즈

일상을 덕질하듯 살아가며 매일 새로운 것에 꽂히는 '취미 작가'가 들려주는 슬기롭고 풍요로운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디션 프로그램에 왜 열광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