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을 보다 만난 70대 쉐릴 할머니는 변호사 외삼촌이 이민 서류 준비해 10대 초 쉽게 미국에 이민을 왔고 초등학교 시절 만난 남자와 결혼했으나 이혼했다고. 전 남편분이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피아노 연주도 하는 할머니 말에 의하면 천재라고. 자녀는 없고 오로지 문화생활하며 지내신다.
오래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고 지금은 퇴직하고 노년 생활을 즐기는 쉐릴 할머니 또한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하고, 클라리넷 연주를 잘한다고, 컴퓨터 세대가 아니니 컴퓨터 하지는 않은 듯 짐작하고, 스마트폰이 없으셔 노트에 일일이 기록하면서 공연과 전시회를 보러 다니셔 놀란다.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에서 열리는 유료 공연은 평소 자주 안 보시나 콜럼비아 대학 박스 오피스에서 구입한 고음악은 무척 좋다고 내게도 권하셨다. 김봄소리 무료 카네기 홀 공연 티켓 구해 그분에게 줬는데 하필 그날 늦게 카네기 홀에 도착해 입장할 수 없어서 공연을 볼 수 없었다고. 오래전 메트 뮤지엄에 함께 가서 공연을 봤고 크리스티 경매장과 소더비 경매장 알려주니 내게 고맙다고 하셨다.
합창 공연을 아주 사랑하셔 해마다 뉴욕대에서 열리는 합창 공연은 꼭 본다고 하고 1인 입장료는 5불이라고
이번 주 토요일 공연이 열리고 내게 보러 오라고 하셨다.
맨해튼 할렘에 살다 브롱스로 이사를 했는데 이사 간 이유가 남이 집에 몰래 들어와 분실한 물건도 많고 안전지대가 아니라서. 맨해튼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했으나 브롱스 역시 남이 들어와 물건을 가져가고 신발을 망가뜨리고 등 믿을 수없는 일이 일어난다고. 아파트 문 열쇠를 변경했음에도 그 후 계속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하니
뉴욕시가 100% 안전한 지역은 아닌 듯 그래서 중요한 물건은 언제나 손에 들고 다닌다.
어제 오랜만에 할머니랑 함께 줄리아드 학교에서 첼로, 트럼펫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했고 시니어 센터에 가서 1.5불 주고 식사하러 간다고 나보고 함께 가자고 했으나 무한 메트로 카드가 없어서 다음에 간다고 했다.
시니어 센터 식사가 좋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 보고 싶다.
지난가을 콜럼비아 대학에서 공연보다 할머니 만나 브롱스 할머니 집에 초대를 받아서 그날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서 할머니가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링컨 센터에서 열리는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해 주니 할머니가 내게 고맙다고 하셨고 그 무렵 할머니 생신이라"생일 선물이에요"라고 말했다.
얼마 전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미국 일본 친선 음악회 무료 티켓 2장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다.
뉴욕은 비싼 물가에 너무너무 살기 힘든 도시이지만 퇴직 후 노년 생활하기는 정말 좋은 곳. 유료가 아니라도 무료 공연도 넘쳐서 다 볼 수 없다. 맨해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뉴욕에 대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