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 파크 영화제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

아일랜드계 미국인 할아버지 이야기

by 김지수



IMG_5544.jpg?type=w1 70대 아일랜드계 미국인 할아버지가 보여준 3개월 된 손녀딸


IMG_5545.jpg?type=w1 여긴 3세 된 손녀딸 발레리나로 키운다고 하셔



할아버지 두 따님 영화배우라고


그날 어퍼 이스트 사이드 반스 앤 노블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센트럴파크에서 공연을 보고 많이 피곤해 집에 갈까 고민하다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쉽 메도우를 지나 콜럼버스 서클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달렸다. 센트럴파크에서 브라이언트 파크까지는 정말 가깝다. 콜럼버스 서클 역에서 약 10분이 지나니 미드 타운 브라이언트 파크. 힘이 너무 없어 안 가려나 힘을 내어 갔는데 여긴 딴 세상. 정말 활기 넘쳤다. 나와 정반대의 모습. 활기찬 모습을 보니 힘을 내야지, 라 생각이 들었다.


여름 월요일 밤 영화 상영이 열리고 미리 도착해 잔디밭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원에서 식사를 하는 뉴요커들도 많이 보이고. 접시꽃과 무궁화 꽃이 보인 곳에 앉으니 옆자리에 앉은 뉴요커 할아버지가 어린아이 사진을 보여주면 "예쁘니?" 라 물으셨다. 너무 예뻤다. 알고 보니 손녀딸이라고.


세상에. 너무 젊게 보였다. 2차 세계 대전에 참가한 70대 중반 할아버지. 부모님이 아일랜드에서 이민 오셨고 할아버지는 맨해튼에서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은 분. 예쁜 두 따님의 사진도 보여주었다. 두 따님이 미인이야.


정말이지 기분이 가라앉아 안 가려나 방문했는데 우연히 할아버지를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누게 되고 할아버지는 다음날 양키스 스테디움에 야구를 보러 간다고 하셨다. 내게 클로이스터 뮤지엄과 구겐하임 뮤지엄과 브룽스 뉴욕 보태니컬 가든 등에 대해 물었다. 너무 잘 알지. 매일매일 맨해튼 여기저기를 답사하는데.


뉴욕에 언제 왔냐고 물으시더니 맨해튼 문화를 할아버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서 많이 놀라신 눈치였다. 할아버지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서 태어나셨다고. 링컨 센터 도서관을 잘 모른 것 같아 뮤지컬, 오페라, 챔버 뮤직 등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할아버지는 '미드 서머 나잇 스윙' 링컨 센터 축제에 가신다고 내게 축제에 오냐고 물어. 난 댄스는 안 추고 구경만 하러 간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무대에 누가 누가 나온지도 다 알고 계셔. 난 거의 다 모르는 음악가인데. 뉴욕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것과 늦은 나이 뉴욕에 와서 공부하고 산 것과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 할아버지 가족사진을 보여주더니 내게도 달라고 하는데 난 두 자녀 사진이 없어.



할아버지는 나랑 이야기하시더니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맨해튼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분 보다 더 뉴욕 컬처에 관심이 많고 매일매일 답사한다고 하니 더 놀라고. "아... 일이 정말 많겠다" 하셨다. 블로그 운영한다고 하지 않고 그냥 메모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는데 놀라는 할아버지도 매일매일 반스 앤 노블 북까페에 가신다고.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크다.


2017년 7월 브라이언트 파크 영화제에서 만난 할아버지



IMG_5524.jpg?type=w1 센트럴파크 쉽메도우


IMG_5540.jpg?type=w1 브라이언트 파크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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