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왜 지진이 일어났을까. 늦게 지진 소식을 들었다. 동부 뉴욕에 사니 서부는 너무나 멀기만 하는데 딸이 팔로 알토에서 일하게 되니 조금 더 가까워지고 차츰차츰 서부 지역도 알아가게 된다. 10년 전인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무렵 서부 여행 가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 페블 비치, 라스베이거스 등 꽤 많은 지역을 여행했지만 공부하던 시절이고 휴대폰도 없이 지내던 시절 당시 기록을 하지 않고 기억 창고도 흐릿하고 광활한 서부는 미지의 땅. 딸이 사는 지역과 지진이 일어난 지역과 상당히 떨어져 피해는 없다고. 지인 친척이 로스앤젤레스에 사는데 피해는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어제저녁 딸이 서부 사진을 보내줘 감사함으로 멋진 풍경 봤는데 지진 소식을 늦게 들었어. 팔로 알토 스탠퍼드 교정 사진도 보내줬는데 너무 바빠 올리지 못했어. 아주 큰 야자수 나무가 인상적이더라.
토요일 오후 북 카페 앞에서는 영국에서 왔다고 하는 구걸하는 홈리스 몸에는 문신 가득하고. 브라이언트 파크 옆 "모든 거 다 잃었지만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여자 홈리스는 갈수록 늙어가는데 갈수록 그림 솜씨는 좋아져 가더라. 날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실력이 늘어날까.
음악이 흐르는 북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고개 숙이고 책의 향기에 젖다 고개 들어 주위 사람들 보니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더라. 옆에 앉은 세 명의 아가씨들은 스웨덴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뉴욕 이리 더워요?"라고 하니 웃었어. 뉴욕에서 3일 동안 머물고 내일 떠나는데 너무 더워 숨이 헉헉 막히다고. 뉴욕이 정말 춥고 정말 덥지. 그제야 스웨덴 날씨 확인하니 선선하고 좋아.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 한국에서 왔다고 했지.
세 명의 아가씨들이 떠나니 할아버지가 6권의 책을 들고 오셔 샌드위치와 냉커피 마시며 수험생처럼 책을 읽다 떠나고. 앞 테이블은 여러 명이 수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하다 떠나고 다들 하고 싶은 거 하다 자리를 떠나더라. 무더운 여름날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힘들어 북 카페에 피서 가서 놀다 나도 서점을 나와 피자집에 들러 피자 한 조각 사 먹다 웃고 말았어. 뉴욕 비둘기들은 피자도 먹고 있더라.
토요일 오후 사랑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음악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비가 내린다고 하니 내일로 연기되었는데 오후에 비가 내리지 않았지. 그런데 내일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음악 축제는 어떻게 될지.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음악 축제가 정말 좋아 매년 찾아가곤 하는데 지난 6월 1일도 가려고 계획했는데 그만 보스턴에서 뉴욕행 버스를 놓쳐버려 보스턴에서 하룻밤 더 지내는 바람에 다음날 일정이 지연되고 그래서 거버너스 아일랜드 축제를 볼 수 없었다. 딸이 보스턴에서 일하다 서부로 옮겼는데 벌써 한 달이 흘러가고 있어서 놀랍다. 서부로 옮긴 지 한 달이 되어 처음으로 공원에 석양을 보러 갈 여유가 주어졌나 봐.
며칠 전 보스턴에서 오페라 보라고 연락이 왔어. 뉴욕과 보스턴이 가까우면 오페라 볼 텐데 버스 타고 4시간 이상 달리니 보스턴 오페라는 너무 멀리 있어. 보스턴은 여름날에도 MID SUMMER OPERA 공연이 열리네. 7월 24, 26, 28일.
카네기 홀 옆 마트에서 커피 마시며 뉴욕 롱아일랜드 무료 정보지 읽으며 휴식하다 서부 캘리포니아 지진 뉴스를 들었다. 귀족들의 휴양지 롱아일랜드 햄튼과 쉘터 아일랜드 등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읽을 수 있는 무료 정보지 Dan's Papers에 부동산, 공연, 전시, 북 이벤트, 캠프, 축제 등의 정보가 적혀 있었다.
무료 정보지 첫 페이지에는 Peter Max가 그린 그림이 보여 우리 가족이 롱아일랜드에 살 때 나소 카운티 뮤지엄에서 본 그의 전시회가 떠올랐어. 여름이면 노란 해바라기 꽃 피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가끔 그립기도 한데 차가 없으니 멀기만 하구나. 한국에서 잘 몰랐던 화가 피터 막스의 그림이 멋져 기억에 노래 남아.
Nassau County Museum of Art/ Peter Max(2013)
피터 막스는 어릴 적 패션 디자이너 엄마의 권유로 미술 수업을 받고 독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에서 지내며 미술 수업도 받고 나중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아트 수업도 받고 재즈 음악 들으며 리듬감을 배웠다고. 피터 막스는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클린턴 대통령의 초상화도 그렸고, 오바마 대통령과는 친분 관계는 없지만 초상화를 그렸다고. 색감이 정말 화사해 마음을 밝게 하는 그림이라 인상 깊었는데 오랜만에 무료 정보지에서 그의 소식을 접했다. 그의 전시회는 2013년 11월이었다. 꽤 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그 외 미국 음악가 로잔느 캐시 공연 소식도 있고 이작 펄만 스튜디오 제자들 공연 소식도 있었다. 롱아일랜드 쉘터 아일랜드는 돈 많은 부자들이 정말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언제 한 번 가야지 하는데 아직도 방문한 적이 없다.
매년 여름 토요일 저녁 무렵 센트럴파크에서 탱고 이벤트가 열린다. 토요일 밤까지 메트 뮤지엄이 오픈하니 방문하려다 지진 뉴스를 듣고 마음이 변해 탱고 이벤트를 보러 셰익스피어 동상 세워진 곳에서 잠시 음악과 댄스의 향기에 젖다 쉽 메도우를 지나 링컨 센터로 갔다.
링컨 스퀘어에서 올해 처음으로 하얀 무궁화 꽃 보니 반가웠어. 7월은 무궁화 꽃과 접시꽃이 피는 계절이네. 스윙 축제도 잠깐 보려다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비가 내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북 카페에서 래디 가가가 부른 장밋빛 인생 노래가 흐르더라. 우리 모두에게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
습도가 몹시 높고 무더운 여름날 맨해튼 5번가는 트렁크 든 여행객들로 붐비고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휴가철이 다가왔어. 토요일 밤도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언제까지 폭죽놀이를 할까.
7. 6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