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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첼시 CLIO ART FAIR PARTY!

by 김지수

10월 10일 목요일


청명한 가을날이었다. 파란 하늘을 보고 아들과 함께 운동을 했는데 겨울처럼 춥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그날부터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렸다. 두통도 심하고 어지럽고 에너지도 없고 할 일은 많은데 아프면 어떡해.


목요일 저녁 6-8시 사이 첼시에서 열리는 특별 파티에 아들과 함께 방문했다. 원래 비싼 티켓인데 지인이 초대장을 보냈다. 7호선 종점역에서 내려 하이라인을 걷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산책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야생화 꽃 향기를 맡으며 한가로이 산책하면 좋은데 하이라인이 뉴욕 명소로 자리 잡아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면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이 라인을 걷다 계단으로 내려가 특별 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장을 찾아갔다. 다름 아닌 CLIO ART FAIR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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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LIO ART FAIR PARTY!


평소 아트 페어 파티는 비싼 티켓이 부담되어서 참가하지 않은 편이다. 그날은 운이 좋아 무료로 방문했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근사한 복장으로 온 방문객도 있고 어린 아들도 동반한 아빠도 보았다. 어릴 적부터 미술세계에 노출되면 좋겠지.


뉴욕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가 얼마나 많은지 놀랍지. 마음에 들면 아트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아직은 삶이 복잡하니 눈으로만 본다. 어떤 스타일의 작품이 유행인지 파악하게 되고 운이 좋으면 작가랑 이야기도 나누니 더 좋고 파티라서 피자와 맛있는 일본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이 왜 그리 좋았나 몰라. 그날 감기 바이러스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서 많이 아팠을까.


아들은 엄마 따라와서 함께 파티 구경을 하고 우연히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강의하는 분과 이야기를 했다. 그녀 작품 스타일이 마른 꽃을 책에 끼워두던 고등학교 시절 생각나게 했다. 다들 공부한다고 바쁘게 지냈는데 난 그렇지 못했다. 매일 단짝 친구에게 예쁜 마른 꽃잎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때 추억이 생각났다. 공부를 죽어라 죽어라 해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힘든 수험생 시절 참 엉뚱했다.


ICP가 오래전 맨해튼 미드타운 브라이언트 파크 근처에 있어서 참 편리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사랑하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매장이 있다. 새로 이전한 장소는 NEW MUSEUM 맞은편. 어느 날 방문하니 문이 닫혀서 놀랐는데 2020년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서 개관할 예정이라고.


아마도 뉴욕 렌트비가 해마다 인상되니 자꾸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이전하는 철새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도 몰라. 뮤지엄이 철새처럼 이사를 하니 돈 없는 서민들은 어쩌겠는가. 매일 새로운 이벤트 보면서 새로운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행복일까. 아트 페어 작품 전시회를 몇 번 돌면서 구경을 했다. 전에 첼시 갤러리에서 본 작가 작품도 다시 보고 한국 출신 작가 작품도 보았다. 작품을 팔려는 아티스트의 눈빛은 약간 긴장되었다. 누군가 작품을 구매해줘야지 먹고살 것 아닌가.


또, 아트 페어 보면서 대공황 시절 오픈한 모마도 생각났다. 미국 대공황이 1929년 10월 29일 일어났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모마가 오픈했다. 1929년 11월 7일. 대공황 시절 먹고살기도 힘든데 현대 미술로 명성 높은 모마가 오픈했으니 뉴욕이 얼마나 특별한가. 처음 아주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는데 방문객이 많아서 갈수록 전시 공간이 넓어져 갔던 모마. 2019년 10월 21일 새로 오픈한다. 특별한 뉴욕 문화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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