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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첼시 갤러리

by 김지수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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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진화 현장의 모습. /A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산불 소식을 들었다.

걱정된다.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미국 서부 지역은 10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54.4도를 기록했다고 전한다.


미국 서부 코로나 전쟁 + 폭염+ 산불=?


미국 동부는 37도의 폭염이 지속되다

기온이 떨어져 좋은데

한편으로 독감 시즌과 코로나와 겹친다는 뉴스에

예년과 달리

가을이 반갑지 않다.


올해는

정말 봄도 봄이 아닌 거 같고

여름도 여름이 아닌 거 같다.



IMG_7693.jpg?type=w966 첼시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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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지하철을 타고 첼시에 갔다.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

집에서 지내다간 폭발할 거 같아서

외출을 한다.

코로나 전쟁 중이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외출을 하면 기분이 전환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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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개의 갤러리가 밀집된 첼시

닫힌 곳도 많고

전시회 준비 중인 갤러리도 있고

예약하지 않아서 볼 수 없는 전시회도 많고

몇몇 갤러리 문을 열고 전시회를 봤는데

텅 빈 갤러리에서

나 혼자 보면

마치 내 집 같아서 웃는다.

아무도 없는 갤러리에서 종일

음악을 들으며

책이나 펴놓고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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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공간이 참 멋지다.

나무 바닥도 좋고(아닌 곳도 좀 있다)

천정도 좋고

조명도 멋지다.

가끔 작품보다

갤러리 공간이 더 멋지단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석양이 질 무렵 아들과 함께 운동을 했다.

우울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랬던 아름다운 석양


운동은 좋다.

그런데

운동하려고 밖에 나갔는데 모기에게 물려서

가렵고 짜증이 났다.

어쨌든 벌레는 싫다.


하루 종일 매미가 운다.

이제 매미 소리를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더 정겹다.

전공 서적 펴놓고 읽을 때는

매미 소리도 싫기만 했는데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내 상황이 좋으면 마음도 넉넉해지고

반대로 상황이 안 좋으면

마음도 편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지내고 싶다.

'내 코가 석자'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을 상황이 안 된다.

고독한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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