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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Nov 13. 2017

알차진 2018 혼다 오딧세이, 다섯 식구 시승기

[아빠의 편견으로 쓰는 자동차, 전시장 리뷰]
아들만 셋, 36년 차이 띠동갑 막내와 함께 자동차 시승과 전시장 구경을 즐기는 아빠입니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전문가이기보다는 다둥이 아빠의 입장에서만 쓰는 리뷰입니다. :)


일본어에 코다와리(こだわり)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는 "구애됨, 구애되는 마음이나 물건"이라고 뜻풀이가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차의 디자인을 볼 때, 둥글둥글한 것보다는 선이 선명한 것을 좋아하는데(포르쉐보다는 페라리처럼), 이럴 때 "나는 차의 선에 코다와리가 있다."라고 한다. 이번 시승 대상이 오딧세이인 것에는 이 코다와리가 작용을 했다.


2018 혼다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지난 10월 23일에 국내 출시된 이후 3주가 지난 시승이었다. 시승을 위해서 용산에 위치한 혼다KCC모터스 강북 전시장에 들렀다. 토요일 오후의 전시장은 한산해서, 우리 가족 이외에 다른 한 팀 정도.

전시장에서 먼저 오딧세이를 구석구 살펴봤다. 외관상으로는 페이스리프트 정도의 변화가 느껴지지만, 여러 가지 사양이 추가되었기 때문인지 "올 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크롬 장식과 LED 라이트 정도의 변경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서, 확실히 지난 모델에 비해서는 훨씬 세련미가 느껴진다.


다른 미니밴과의 비교는 불가능하다.

아쉽게도 오딧세이가 독보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순전히 앞서 말한 코다와리 때문인데, 나는 둥글둥글, 두리뭉실한 디자인보다 선이 굵은 디자인을 선호해서 경쟁 차종인 시에나나 카니발은 시승해 보지 않았다. 따라서, 오딧세이를 직접 보고 확인 한 내용과 다둥이 아빠로서 느낀 점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출처 : 루가시트 블로그)


매직 슬라이드가 핵심

뭐니 뭐니 해도 이번 모델의 핵심은 2열 좌석을 좌우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 셋과 다니다 보면 부모가 1열에 앉아 2열에 앉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 준다거나 이것저것 도와줄 일이 종종 있다. 이럴 때 아이와의 위치 때문에 불편함을 겪곤 하는데 이번 모델은 2열 좌석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운데 자리를 탈거하면 좌우로도 쉽게 이동을 한다. 실제로 움직여 보니 조작이 쉬웠고, 자동이 아니기 때문에 고장 날 염려가 적다는 직원의 말에도 일부 동의를 했다.




두루두루 갖춘 안전 사양

요즘 나오는 차들의 안전 사양은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다. 볼보에나 있을 법한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추세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신형 오딧세이가 갖추고 있는 안전 사양 중 몇 가지만 정리를 해 본다.


슬라이딩 도어 손 끼임 방지 센서

문 근처에서 아이들 손 조심시키는 것은 집 안팎에서 마찬가다. 특히나 전동으로 닫히는 문이라면 알아서 사고를 방지해 주지 않으면 안심이 안된다. 오딧세이에도 센서가 있어 약간의 저항을 감지하면 경고음과 함께 문이 다시 열린다. 시험해 보았더니, 살짝 닿는 정도보다는 더 힘을 주어 문을 멈추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반응을 보였다.


약간의 저항이 감지되면 다시 열린다.


실내에 있는 사각지대 경고등

오딧세이는 사각지대 경고(Blind Spot Information, BSI) 시스템이 실내에 위치해 있다. 사람이 많다 보니 경황없이 운전할 때가 있는데, 사이드 미러에서 알려 주는 것보다는 옆을 덜 쳐다봐도 옆 차선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www.honda.ca)


이외에도, 장거리 여행할 때 늘 신경 쓰이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방지용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다.


대가족에게 도움되는 편의 사양

가족이 다섯인 경우, 차 안이라는 공간에서의 생활 면에서 제약이 많다. 이런 점에서 편리한 기능 몇 가지만 꼽아봤다.


실내가 한눈에 보이는 캐빈 워치

차 안에서도 아이들 상태는 계속 살펴봐야 한다. 잠자는데 목이 꺾이지는 않는지, 멀미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지, 숨어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커뮤니케이션 미러에서 업그레이드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캐빈 워치가 추가되었다. 2열 지붕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어안 렌즈처럼 2~3열을 한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잘 보인다.

캐빈 워치는 미국 잡지사의 "2017 Best What's New Award"를 수상했다고 한다. 상 줄만 하다.



작게 이야기해도 들리는 캐빈 토크

고속도로 주행 중에 뒤에서 누가 이야기를 하면 잘 안 들려서 서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듣고 보면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애들 말은 들어주어야 하니 곤란할 때가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대화가 가능한 캐빈 토크는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3열의 목소리도 실제로 잘 들린다.


실내 전체에 닿는 진공청소기

트렁크 좌측 벽면에 진공청소기가 내장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길이가 1열을 청소하기에도 충분하다는 점. 시거잭이 여기저기에 있어 청소기를 어디에든 꽂아서 쓸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편리함이다.

간식 부스러기, 놀이 후 흙 등 아들 셋이 남긴 흔적을 청소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코다와리를 무시하고 호평하고 싶다.

구석구석 살펴보고 시승도 해 봤지만, 역시 대식구에게 미니밴만큼 안락한 차는 없을 것 같다. 좌석 5개 모두 편안하기 위해서는 SUV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여러 차를 시승해 본 결과이다.

인정받고 있는 미니밴 중 하나인 만큼, 오딧세이 역시 각 좌석의 안락함, 운전자 및 동승객을 위한 편의 사양,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배려, 가족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술 등 전반적인 면에서 좋게 평가하고 싶다.

시승 후 다섯 식구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다.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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