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_굳모닝하세요.
습관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로 서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저는 2023년 아침 습관으로 이것을 실행하기로 아주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새해인 1월 1일부터도 아니고요.
2023년 1월 6일 금요일부터는 아침 7시에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들으시는 분들은 아마 숫자를 잘못 말한 건 아닌가?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지합니다.
이 습관을 가지기로 생각한 것은 아마 2달 전쯤 혹은 20여 년 전쯤이었고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습관을 해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 그리고 실패와 각오를 거듭했습니다.
그 각오에 힘을 싣기 위해 저는 다시금 하이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무려 배송비 포함 13,000원을 들여 전자식 알람시계를 구매하였습니다.
이 알람시계는 제가 7시에 일어나는 습관에 아주 중요한 키워드이자 핵심 물건입니다.
상단을 터치하면 5초간 불빛이 들어오며 aa건전지 2알로 작동합니다.
방 안의 온도와 습도 또한 표기되며 날짜와 요일도 나옵니다.
이 알람시계의 역할은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아침 7시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울려주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드시는 생각은 아마도 넌 핸드폰 이란 게 없니? 일 겁니다.
두 번째는 7시에 일어나는 게 무슨 미라클 모닝이야? 그냥 굿모닝 아니고?
네 맞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선 40여 년 동안 겪어본 제 신체는 아침에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지옥에서 육신을 끌어내는 느낌입니다.
아. 이건 제 표현이 아니라 한의사 선생님 말씀입니다.
워딩 그대로를 옮기자면 ‘이런 체질은 아침마다 자신의 육신을 지옥에서 끌고 나오는 느낌일 겁니다.’라고 하시더군요.
뭐 이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정신적 혹은 육체적 문제겠지요.
예전에도 밤샘을 한 번이라도 하면 손이 덜덜 떨리고 그 여파가 3일은 갔습니다.
회복도 아주 더딘 편입니다.
그래도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과 깡으로 몇 번은 밤샘도 하고 무리해서 새벽에 일어나 보기도 했지만 결과론적으론 신장에 병을 얻고 쓰러진 이후로는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시에 일어나겠다는 습관 앞에 제가 빼먹은 단어가 몇 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제부터 앞으로 매일 토요일 일요일에도 7시에 일어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핸드폰으로 알람을 맞추면 되지 알람시계는 왜 샀느냐?
게으르고 나약한 저란 육신은 언제 껐는지도 모르게 핸드폰 알람을 꺼버리고 다시 수면 속으로 빠져듭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지요?
5분만 더 10분만 더
그렇게 알람을 누르고 누르다 보면 허둥지둥 아침도 챙기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스킨로션도 바르지도 못하고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로 뛰어도 지각했던 경험 말입니다.
얼마 전에도 눈을 떠보니 오전 11시였습니다.
저는 분명 핸드폰 알람시계를 끈 기억이 없습니다.
새로 산 알람시계는 반드시 침대에서 걸어 나와 책상까지 와야 알람을 끌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제껏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여러분은 아실 겁니다.
저는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매일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어떻게 나에게 적용하고 자리 잡게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책과 유튜브에는 습관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미라클 모닝 저라고 안 해봤을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것을 꾸준히 지킬만한 체력과 정신력 절실함 동기 등이 부족했습니다.
5시에 일어나 몇 번 하다가 쉽사리 포기하게 되었고 오히려 낮 시간에 집중력을 잃거나 낮잠을 자서 밤에 늦게 자거나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유튜브와 sns를 보면 아침 4시 30분부터 혹은 5시 6시에 일어나 명상하고 요가하고 감사의 글쓰기 하고 확언 100번 하기 꿈 100번 쓰기 100일 연속하기 챌린지 이런 것들이 요.
저도 몇 번이고 도전해봤습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뜨거운 가슴으로 내일 아침부터 나는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거야!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요?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고 잘하고 계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그분들께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확히는 그 습관을 제 삶에 정착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에게 맞고 정말 실행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천천히 나를 바꿔보자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에 겨우 눈뜨는 사람이 무려 2시간 이른 5시에 과연 얼마나 일어날 수 있을까요?
6시? 1시간도 단축하기는 어렵습니다.
삼일이나 한 달은 가능할지 모릅니다.
회식이 있거나 모임이 있어 과음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어버립니다.
7시에 1년 동안 일어난 사람은 내년부터 6시 30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1시간보다는 30분을 줄이는 게 상대적으로 쉬울 것입니다.
성공의 기억을 먼저 심어주고 원하는 목표까지 천천히 나누어 습관을 정착시켜볼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팀 페리스가 집필한 베스트셀러인 타이탄이 도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을 타이탄이라 부르며 그들의 성공 습관을 정리한 책입니다.
첫 페이지의 서문에는 “탁월한 사람에게 규칙적인 습관이란, 야망의 또 다른 표현이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1장 도입부 전 단락에는 이런 글귀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아침을 얼마나 일관적으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조코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근육질에 체중은 100kg이 넘는다.
주짓수 검은띠이고 대련 때마다 네이비씰 대원 20명을 무릎 꿇린다.
특수 정보분야의 전설적인 존재이고 항상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를 꿰뚫어 본다.
조코는 20년 동안 미 해군 소속으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특수부대인 ‘씰 팀 쓰리 태스크 유닛 브루저’를 지휘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서부 실 팀의 훈련담당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사실적인 전투 훈련을 고안하고 실행했다.
해군에서 은퇴한 후 리더십 및 매니지먼트 컨설팅 기업 에셜론 프런트를 설립했고<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익스트림 오너십>을 공동 집필했다.
그의 신조를 묻자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규율이 곧 자유이다.
이상하리만치 이 말이 마음에 다가왔다.
자유의지를 드높이고 성과를 끌어올리려면 일관된 규칙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한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이제 뭘 하지? 아침을 뭘 먹지? 등을 고민하는 건 오히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면서 규칙적인 계획이 더 많은 자유와 성취를 안겨준다.
규칙과 통제가 있어야 주체성과 자유가 더 크게 느껴진다.
조코는 추가 설명한다. 경제적인 자유이건 더 많은 자유이건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이건 간에 삶에서 자유를 원한다면 규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강해지고 싶으면 강해지면 된다.
조코의 이 말은 팟 캐스트 <팀 패리스 쇼>의 애청자 중 한 명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는 조코의 말을 듣는 순간 힘겨웠던 마약 중독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었다.
강해지고 싶으면 강해지면 된다는 말에는 가슴에 와닿는 단순한 진리가 들어있다.
강해진다는 것보다 강해지겠다는 결심을 뜻한다.
따라서 다음 결정으로 곧바로 강해질 수 있다.
디저트를 거부하기 힘든가? 강해져라.
그 결정부터 강해지면 된다.
숨이 찬가?
그래도 계단을 이용하라.
이런 식으로 점점 더 많은 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나간다.
시작점은 크거나 작거나 상관이 없다.
강해지고 싶으면 강해지면 된다.
조코는 늦어도 새벽 4시 35분에는 일어난다.
적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심리적인 승리감이 좋아서이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군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내 머릿속에는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는 적의 모습이 들어있다.
팟캐스트 방송의 많은 청취자가 조코의 이야기를 듣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결심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옸다. 그들은 트위터에 0445 클럽이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는 수많은 손목시계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평생 감기를 달고 살고 개울을 가도 발목 이외에는 담그지 않고 한여름에도 이불을 꼭 덮는 사람에게
당신은 할 수 있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10km씩 달리기를 하고 찬물샤워를 해보라고 제안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 우리는 습관이라는 것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난 언제든지 담배를 끊을 수 있어.
난 언제든지 살을 뺄 수 있어.
난 지금이라도 안 한다 하면 딱 멈출 수 있어.
이런 말을 입에 달고 20년 30년 그대로 변하지 않고 사는 건 의지박약이 아니라 자의식 과잉입니다.
까짓 거 마음만 먹으면 나는 아침에 딱! 일어나서 다 할 수 있어.
언젠가는 마음만 딱! 먹으면 끝나.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해낸 건 거의 없지요.
저는 건강이 좋지 않아 평생 담배를 피워본 일도 없으며 살이 찌지 않아 다이어트를 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sns와 책에서 성공한 이들이 이루어 놓은 최종의 결과물만을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은 남들이 최선을 다해 이루어 놓은 완성된 습관과 루틴을 나에게 적용시키는 셈입니다.
우리는 천천히 습관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했던 것처럼 과감한 결심, 할 수 있다는 용기, 가슴 뜨거운 열정 이런 것으로 나를 바꾸는 건 틀린 방법이 아니라 저에게는, 지금 저라는 사람의 상태와는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몸도 마음도 나약하지만 바뀌고 싶은 유형의 삶을 사시는 여러분들께 작은 화두를 하나 드립니다.
습관은 일종의 신체와 정신의 동기화, 리벨런싱입니다.
7시에 부팅되는 뇌를 5시부터 부팅시키겠다는 아주 중대한 운영상의 변동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뇌가 명령을 내렸다고 해서 몸이 100% 따라올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므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습관을 쌓아 나아가야 합니다.
일찍의 기준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하나 분명한 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깨어나 아침을 시작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확실하게 정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이가 들고 루틴이 확립되어 생활 속에 습관이 더 단단해진다면 6시에 일어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도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7시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1년마다 30분씩 시간을 줄여 나가겠습니다.
2024년부터는 6시 30분 2025년에는 6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작은 아이디어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답은 아주 가까운 곳 혹은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 안 해도 됩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굿모닝 하십시오.
다만 일관된 시간에 매일 일어나는 건 추천드립니다.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습관은 나를 재설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