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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May 31. 2022

[사장 일기]식당 사장의 브레이크 타임 활용법-1탄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비둘기랑 기싸움도 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잠시 짬을 내서 다녀온 한강 고수부지입니다. 청담대교 아래입니다.

원래 잘 가는 곳은 광나루역을 지나 광장동 끝자락, '가온 칼국수'가 있는 한강변인데 길이 너무 막혀서 돌아올 때  5시 저녁 오픈에 시간을 못 맞출까 봐 늘 조마조마해서 쉼터를 바꾸었어요.

평일인데도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피크닉을 나온 모양이에요. 벤치마다 다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네요.  주워 먹을 것이 있으니 새들도 삼삼오오 떼 지어 다니구요.


그런데 세상에서 조류를 제일 무서워하는 저에게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장소였습니다. 다시 광장동 쪽을 찾아가는 걸로 마음이 돌아서고 있습니다. 한강도 멀리서, TV나 잘 찍은 SNS 사진을 보는 것이 멋있지 가까이 가 보니 물 비린내도 진동하고 ... .


'사람도 한강도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오래간만에 바람도 쐬고 나름대로 좋은 휴식시간이었습니다.


2022.6.4 저녁 7시 / '재즈가 있는 와인& 디너콘서트' / 라뮤즈

 요즘 디너콘서트 한다고 홍보물 만드는데 실력은 없고 감은 부족하고 눈이랑 허리랑 머리가 아프기 짝이 없네요. 그나마 편집툴이 좋아서 잘 활용하긴 하지만 '좀 괜찮다, 세련되었다' 하는 장면은 다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템플릿 활용이구요.  


편집을 한답시고 뭘 하나 갖다 붙이면 정말 '안 본 눈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날 정도 촌스러워지네요. 이미지 파일은 그런대로 많이 다루어봤는데 영상 파일은 아직 넘사벽이네요.

홍보 문구도 머리를 아무리 짜낸다고 용을 써 봐야 제 머릿속에서는 백일섭 씨가 광고하던 '우루사'의 카피 '곰처럼 삽시다!' 이런 식 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지금까지 오래 기억나는 걸 봐서는 임팩트가 그만큼 컸다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광진구 최고의 와인 바, 라뮤즈의 콘서트 디너에서 여러분을 왕으로 모십니다' 이렇게 써서 만들 수는 없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안고, 또 뻑뻑해진 눈을 비비면서 18일에 있을 와인 콘서트 홍보물을 만들어봅니다. 손님들 식사 내 드리고 시간 날 때마다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주문 들어온 그린 페스토 슈림프 스파게티입니다. 아침 11시경의 햇살이 가장 사진 찍기 좋다고 들었는데 정말 색이 곱게 나왔어요. 뵈프 부르기뇽에 올린 딜도 향이 아주 좋습니다.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면 못 올리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쓸 만해서 많이 넣어드리고 있어요.


한강 고수부지 다녀온 이야기로 모처럼 일기를 써 봤습니다. 매일 쓰자고 생각하지만 소재도 변변치 않아서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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