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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Jun 14. 2022

[사장 일기]개업하고 열 달 만에 처음 맞는 휴무일

잘 놀고 잘 쉬고 쇼핑도 잘하고

콘서트를 위해 새로 마련한 스피커입니다.

오늘, 13일은 개업한 지 열 달 만에 가져보는 휴무입니다. 코로나 겪으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정말 정신없이....


언제나 음악이 있는 식당'을 구상하고 개업했는데 이제 주말 콘서트 디너도 자리를 잡아가고 단골손님도 조금씩 늘어나 주시고. 쉬지 않고 일해온 보람이 없지는 않은 듯해요.

그런데 열 달만의 휴무일이라기엔 평범하게 보냈어요. 점심에 동네 맛집에서 초밥이랑 가락국수랑 크로켓까지 먹었지요. 소문대로 잘하고 맛있네요.


그리고는 어디 가서 커피 마실까 하다가 제 가게로 왔어요. 제 눈엔 제 가게 테라스가 가장 이쁘니까요. 하하.

셀프샷 한 번 올려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오늘은 앞치마 벗고 손님 모드로 찰칵! 얼굴만 가리면 분위기상 빠리지엔느 뺨칩니다.

2001 아렛 가서 딸내미 가방도 하나 사 주고요. 뭐 살 때면 늘 가니까 저도 여기서는 나름 VIP입니다. 백화점 같은  주차 서비스 같은 건 물론 습니다만.


저녁은 중국집에서 탕후루 탕수육이랑 유산슬 덮밥으로. 맨날 주방에서 요리만 하다가 두 끼 연속 남이 해주는 밥 먹으니 너무 좋았어요.


식당 사장의 휴무일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모처럼 잘 놀고 잘 쉬고 쇼핑도 잘했어요.


샤넬 가방을 산 것도, 호텔 코스요리를 먹은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런 여유를 함께 누려줄 짝이 있어 감사한 하루였어요. 이런 생각,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Je t'aime, Cho!!


그런데 오늘도 결국 가게 근처를 못 벗어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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