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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러기 May 07. 2021

상상의 공간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거지: <한달간 하루 10분 글쓰기 챌린지>

오늘의 생각거리: 나만의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싶으신가요?




조금 큰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간 가운데 6명 정도는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놓고 싶습니다. 테이블이 너무 각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동그란 테이블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니까 타원 모양 정도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테이블에서는 저녁이나 주말에 사람들이 놀러 와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사람들이 없을 때에는 온전히 제가 테이블을 다 차지하며 일도 하고 책도 읽고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퍼즐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좀 어질러 놓아도 될만큼 큰 테이블이니 정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공간의 한쪽면에는 큰 책장이 있었으면 합니다. 책장에 책들을 두서없이 꼽아두고 싶습니다. 이 공간에 찾아오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빌려가고, 본인의 책을 놓고 가기도 합니다. 아, 미안하지만, 누군가 가져온 책이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두 번째 칸에는 둘 수 없습니다. 가장 잘 보이는 두 번째 칸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들만 둘 거라서요. 다른 칸에 있는 책은 누구라도 자유롭게 빌려가서 깜빡하곤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두 번째 칸의 책은 빌려갈 수 없습니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거든요. 누군가가 너무 읽고 싶어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걱정 마세요. 전 좋아하는 것들이 금방금방 바뀌는편이라 두번째 칸의 책들도 금새 다른 칸에 가 있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되요.    


큰 창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틀이 두꺼워서 화분 여러 개를 올려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의 방향은 남서쪽이라 오후 내내 따뜻한 햇살이 들어 옵니다. 창가에 놓인 화분 중 한 개는 사시사철 꽃이 피는 식물이면 좋겠습니다. 무료해질 때마다 봉우리를 맺어 절 기쁘게 해 주기를 바라요. 또 다른 화분은 좋은 향을 머금은 식물이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좋은 향을 공간 가득 뿜어주면 좋겠네요.    


해가 잘 드는 구석에는 강아지 방석이 있습니다. 언제나 공간을 열면 꼬리를 흔들며 저를 맞아주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어차피 저의 상상이니 그 강아지는 십팔년간 저와 함께 하다 무지개다리로 간 ‘토모’였으면 합니다. 우리 토모는 쇼파를 좋아했으니, 공간이 좀 좁아지더라도 1인용 쇼파와 강아지 계단도 꼭 하나 장만해야겠네요. 바닥에도 토모가 좋아했던 장난감 몇 개도 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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