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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그 마지막 울림 속으로
“책의 디자인을 맡아주실 서울대학교 디자인 연합 팀원 분과 함께 반석학교 학생을 40분 정도 인터뷰했다. 인터뷰가 편안하게 느껴지길 바라서 친구와 대화하듯 우리의 이야기도 하고 목록에 없던 질문을 주고받고 함께 공감하며 진행했다. 인터뷰했던 학생이 한국어에 능숙한 편인데다 우리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서로 MBTI도 맞춰보고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대화했다. 그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기는 했으나 학생과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 엄지나 단원 (8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이날은 한 학생이 결석했는데, 나와 서현이가 수업이 끝나고 나서 그 학생에게 선물할 향주머니와 디퓨저, 메시지 카드를 만들어서 반석학교 선생님께 전달을 부탁드리고 왔다. 그 학생에게 어울리는 ‘일요일 아침의 향’이랑 학생의 필명인 ‘라벤더’ 향을 섞어서 만들었다. 아무쪼록 그 학생과 다음 회차에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향주머니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 장현진 단원 (8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반석학교 선생님의 통역 도움을 받아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과 글에 대한 상담, 개인사 상담을 진행했다. 평소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통역으로나마 길게 들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아직 16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통해서야만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멋진 좌우명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들으며 그 학생이 살아온 삶에 대해 어렴풋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 장현진 단원 (9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학생들의 뚜렷한 주관이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이야기를 글 속에 자신만의 관점으로 뚜렷이 드러내는 것, 피드백을 그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 등 멘토링 과정에서 느낀 열정과 글쓰기에 대한 사랑은 감탄스러웠다.
적확한 표현을 위해 단어 하나하나 고르는 일, 중국어의 번역투와 국어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 등 그들의 노력을 보며 북소리 팀이 전달하고자 했던 조언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다. 중국어와 한국어의 표현 사이에서 한 고민은 단순히 언어적 어려움만을 뜻하지 않고, 각자의 정체성과 소통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보여주는 듯했다.
교내 부스에서 읽었던 글의 실제 저자를 만난 것은, 글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진심이 학생의 열의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한 경험이었다. 멘토로 참석했지만, 조언을 전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고 나 또한 배웠다.”
- 서성준 단원 (9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마음을 눌러 담은 글을 읽으며 학생들의 진심 어린 마음과 어여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기회로 탈북민에 대해 배울 수 있었으며, 같은 사회의 시민으로서 함께 나아갈 방법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다. 세상에 꼭 필요한 글을 남기는 데 도움을 주시는 북소리 팀원 분들에게 감사했다.”
- 김민재 단원 (9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라면(필명)님과 글쓰기 상담을 진행하며 피드백 사항을 전달하고 글을 수정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 본인이 정말 열심히 써준 글이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주제로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샤오안’이 등장하는 타임머신 소설이 특히 재미있었는데 라면(필명)님이 이 소설은 정말 오래 걸려서 쓴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중간중간에 들어갈 일러스트로 장면이나 풍경을 함께 상상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당신의 인생은 만점’이라는 글 역시 라면(필명)님의 진지하고 깊은 생각이 묻어나서 좋았다. 당시에는 틀린 답 같을지라도 나중에 보면 결국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이고 당신의 인생은 만점이라는 내용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인생이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라면(필명)님의 개인적인 꿈이나 반석학교 졸업 시기 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북소리팀 단원들 대부분보다도 나이가 많으셔서 그런지 평소에는 유쾌하신데 확실히 성숙하셨고 오히려 내가 배워갈 것이 많은 분이라고 느꼈다!”
- 안자이 단원 (10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10회차에는 한국의 음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중국 음식을 요리해 보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 단원들에게는 더 새로운 경험이, 반석학교 학생들에게는 북소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본인들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학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활동을 할 때 재밌어했다는 반석학교 선생님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기획된 회차이다.”
- 장현진 단원 (10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탕후루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될까 걱정이었는데 석양(필명) 학생이 평소에 기숙사에서 요리를 많이 하고 유튜브로 요리 관련 컨텐츠를 즐겨본다고 하며 탕후루 만드는 법이나 중요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든든했고 학생들의 다른 모습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처음 만드는 탕후루인데도 예쁘고 맛있게 잘 만들 수 있었다. 뤄쓰펀, 궁보계정이라는 다른 중국요리도 학생들이 평소에 많이 해봤다고 하고 잘 만들어서 신기했고, 처음 먹어보는 중국 음식인데 맛있었다.”
- 안자이 단원 (10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
“글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생각을 나눠보고 글을 고쳐 써보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책을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기말고사와 함께 마지막 회차를 진행하게 될 12월 중순을 막연히 상상만 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이 다가와 있었다. 언어가 달라서 단원과 학생 간에 깊은 대화가 오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러한 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라포의 한계가 이번 북소리 프로그램의 한계임을 깨달았다. 서툰 언어로나마 서로에게 전하는 마지막 소감을 이야기했다. 3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지만, 몇몇 학생들의 소감에는 진심이 묻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앞으로도 성과공유회, 책 출간회를 하면서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또 있으니 10회차가 학생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뤄쓰펀과 궁보계정, 탕후루 모두 너무 맛있었다. 학생들을 집에 보내고 뒷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청소와 설거지를 나서서 도와줘서 감동이었다. 반석학교에 있는 북소리팀의 짐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그동안의 시간들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북소리팀의 책 편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 지치지 말고 심기일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 장현진 단원 (10회차 교류활동 기록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