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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somei Apr 11. 2021

자주 해도 부족한 공유

리브랜딩의 의미 : 가치를 생각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안에서 ‘공유’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아마도 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었기 때문일 것이라 확신한다. 서로 협업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사전에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배경 설명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밑도 끝도 없이 다짜고짜 와서 “이거 하게 됐는데 디자인팀에서 알아서 예쁘게 좀 만들어주세요. 약간 귀엽게? 심플하게?” 이렇게 얘기하면 진심으로 “네, 알겠습니다. 귀엽고 심플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귀엽게 어떻게 심플하게 만들라는 건가 눈을 깜박이며 온몸으로 의아함을 표현할지도 모른다. 아마 디자이너는 궁금할 것이다. “왜 만들어야 하죠?” 이 질문의 의미는 어디에 사용하는지 즉, 디자인에 대한 용도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만 보아도 잘못된 소통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한번은 타 부서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 해달라고 얘기했었는데……”


천천히 곱씹어 생각해보아도 언제 해달라고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구체적으로 작업을 요청한 것이 아니고, 그 일이 주요 논점이 되었던 어떤 회의에서 그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을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내가 알아들었을 거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디자인팀에 요청하고자 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류의 커뮤니케이션은 실제로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자꾸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공유’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진행 단계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완료될 때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을 관련 부서에 공유했다. 조금 오버이다 싶을 정도로 세세한 내용을 적어 이메일 혹은 브리핑을 했다. 이렇게 해도 분명 또 몰랐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명백한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얘기하고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공유’라는 것은 반드시 자주 그리고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작은 회사에서 고군분투 브랜딩 이야기>

1부    리브랜딩의 의미 : 가치를 생각하다

1. 예산 없는 리브랜딩의 시작

2. 모호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3. 외부 인사 초빙, 꼭 필요한 걸까?

4. 리브랜딩의 범위를 정하자.

5. 로고 리디자인으로 시작하다.

6. 누구를 위한 리브랜딩인가?

7. 고객 서베이를 해야 하는 이유

8. 놓치지 말아야 할 스케줄 관리(이전글)

9. 자주 해도 부족한 공유(현재글)

10. 활용 가능한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다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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