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천국
스위스는 개들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가장 먼저 반려견에 대한 법률이 만들어진 나라이기도하고 (1992년에 시행되고 2008년에 강화된 스위스의 동물 복지법에 의하면 동물은 사회적 존재이며, 동물별로 맞춤형 보호 규정을 자랑한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나라이기도하다.
예전에도 스위스를 몇 번 여행 갔었지만, 관심이 없다 보니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버터와 밀리를 키우면서 스위스는 버터와 밀리가 함께 가는 여행지로 매년 다녀오고 있다.
유독 많은 개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어느 식당을 가던 어렵지 않게 강아지들을 볼 수 있는 나라이다 보니, 강아지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는 스위스만큼 좋은 나라는 없다.
거기에다가 자연경관은 어찌나 좋은지, 독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웅장한 산과 폭포, 강에 압도당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와 호텔비, 거기에다가 강아지 한 마리당 숙박비를 내야 하는 (약 7유로씩) 현실에 재정적인 부담이 되는 것은 있지만, 그래도 이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고, 어딜 가나 강아지들이 환영받는 것을 넘어 강아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배변 봉투를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도 보인다.
버터랑 밀리가 이를 알까 싶지만, 너희들은 2년 동안 두 번이나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단다.
이번에 갔던 곳은 산 중턱에 위치한 콘도 같은 곳이었는데, 한 여름이었음에도 온도가 7도 수준이라 난방이 필요할 정도였다. 창 밖에는 산과 나무가 웅장하게 보이는 이곳에서 버터와 밀리는 눈 호강을 했다.
스위스에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독일이 강아지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스위스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아지를 사회적인 동물로 보호하는 이런 멋진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버터야 밀리야, 아빠는 맡기고 가자 했지만, 엄마는 너희들을 꼭 데리고 가고 싶다 하니.. 너희들은 좋은 엄마 만나서 호강한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벌써스위스 여행 두 번째 해보는 강아지가 전 세계에 몇 마리나 되겠니..
엄마한테 잘해라.. (뭘 잘하라는 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