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등산일기 500] 청계산 종주 B + 응달산, 태봉
500번째 등산 일기를 남긴다.
특별히 500번째라고 다를 건 없다.
체력이 허락해 주는 수준에서 종주.
입산은 청계산 원터골로.
매봉 - 석기봉을 타고 가다
만두 하나 중간보급.
이어 이수봉 - 국사봉 쉼 없이 걷다 다시
만두 하나 중간보급. 꿀맛이 따로 없구나.
국사봉 사봉이(삼색이 종)를 오랜만에 조우. 만두를 조금 떼어주니 정말 잘 먹는다.
삼색이니 당연히 암컷이다. 이 녀석 무전취식은 귀여움 뽀작으로 해결하는 녀석이다. 사시사철 등산객에게 얻어먹는다.
오랜만에 국사봉에서 광교 방면으로 내려가
하오고개 위를 가로지르는 에코브리지를 타고
영심봉 근처 송신탑을 끼고 응달산으로.
생각보다 가파르고 힘들다. 시간도 꽤 흘러
오늘은 야간 산행을 피할 수 없을 듯.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포장해 간 김밥도
서서 걸으며 먹는다. 역시나 꿀맛이다.
잠시 걷다 보니 어디서 많이 알던 길.
내가 신나게 클라임을 라이딩을 하면
자주 만났던 여우고개다. 반가운 나머지,
응달산 직전 여우고개에서 사진 한 컷.
그리고 또 걷다 능선 한가운데를 가로 짓는
아스팔트길. 싫다. 한데 자세히 보니 또
반가운 길이다. 대장동을 가로지르는
두밀고개다. 또 반갑다. ㅋ
태봉산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여길 트레일런
한다는 친구생각에 대단하다는 존경심마저
새겨들 정도.
태봉산 능선에서 이제 마무리하는 동원동
방면으로 틀어서 간다. 그러나, 어느새
어둑한 밤이 되었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늦을 줄 모르고 렌턴도 준비 없이.
그저 암흑가운데에 저 멀리서부터 보이는
동원동과 동서판교 그리고 동천동에서부터
전해오는 작은 불빛에 의지. 능선 주로 양쪽으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으나 선험자들의 발자국으로
만들어진 검은 등산로와 명암을 구분해 주어
고맙다.
마무리는 칠흑 같은 어둠에 일찍 펼쳐 들었던
퀵폴에 의지해서 겨우 하산. 이런들 좋고,
저런들 좋다. 그게 등산이다.
500번째 맞이한 설산. 그저 내겐 행복하고
좋았던 산행길이었다. 아름다운 오늘의 추억
남겨둔다.
오늘의 운동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