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는 맛집 리스펙
하루 삼시 세 끼의 시대는 갔다.
첫 줄부터 과감한 이유는 현실이 그러하니까.
한 끼의 생산소비량은 이미 1천 키로 칼로리에 육박하고,
자연산 / 생식에서 출발한 재료보다는 공장과 대량 개량 농작의 시대이니까.
그래서 하루 두 끼 정도가 적당하니 아침은 취하더라도 줄었고,
점심은 가급적 맛난 것을 추구하며,
저녁은 과하지 않아야 함을 알아야 하는 중년의 아. 저. 씨.
이런 사람에겐 외식은 꽤나 열심히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고,
타인에게 공유함으로써 어쩌면 주목받지 못한 기회를 발현시키는데
유의미하다는 자위에 익숙해지는 시간.
무엇보다 삼식이는 혼나고, 이식이는 무시당하며, 일식이는 갸륵한!
의리 있는 남편(?)이 되기 위해 나름 애썼다고 봐주시길.
그래서 올해도 잘 먹고 잘 쌌다(?)를 증명하는 결산 두 번째 주제. 맛집 되시겠다.
게다가! 전년에 이어 브롬톤 라이딩 맛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우선 멀리 있더라도 맛집이며, 주차가 안정적이고 편해야 하고, 라이딩 복장으로도 이해가 가능한 친절맛집(?)을 자주 찾았던 기억을 되살려본다.
자 다시 음미해 보자.
맛집 BEST 5
5위 서현실비
아직까지 누적된 내 테이스트 북에 한해서는 '목살 끝판왕 맛집' 되시겠다.
4위 능라도 본점
평냉과 불고기 맛집. 그런데... 만두 이거 뭐지? 끝판왕급인데?
3위 해목
히쯔마부시 제대로 맛집.
2위 강릉 짬뽕순두부
강릉 초당 순두부의 업그레이드!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가면 더 맛있다에 겁니다.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아내의 눈코입을 사로잡은 오징어제육.
요일 및 운영시간을 미리 알고 가야 하는 맛집.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떨어지면서도 식사시간대엔 30분 정도 웨이팅은 기본인 맛집.
지인, 가족, 부모, 벗, 모르는 사람(?)까지도 데려가서 함께 하면 인정받는 맛집!
그 외 인상적인 맛집들
한소반
등산 후 과하지 않은 식사를 원한다면 이 집을 추천한다. 부담 없이, 기분 좋게 점심세트메뉴 추천~
이치마구로
비싼 만큼 좋은 참치부위 마구로! 카이센동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
굴섬
굴로 만든 섬에는 부드러운 수육과 백김치, 돌솥밥, 굴국까지 한 번에.
미야즈
숙성회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젊은 청년들의 숙성된 솜씨를 만나보시길.
예향정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맛짬뽕!
경기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10개의 상점이 문을 열면 최소 여덟 개는 3년 안에 문을 닫는 현실. 해서 올해부터는 조금 아쉬운 집은 다루지 않는다. 그들의 지난한 삶도, 치열하고 간절함에서 출발한 소중함 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입맛변심고객은 있어도, 맛집은 그대로다. 그게 맛집이다. 오로지 규모 있고 겉치장 번들한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유명 연예인이 방문했다고 해서 맛집 우선순위에 두지 말자. 민초답게. 길 가다 얻어걸렸어도 꽤 인상적 기억을 남길 맛집이 대한민국엔 즐비하다.
전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행복한 로드 트립에 행복한 맛집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