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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ter flush Oct 03. 2023

가을맞이迎秋

추석을 앞두고는 마음이 바빠져서 하늘이 파란지 가을이 오는 지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는데,

한바탕 손님들을 치르고 나니 한가로운 마음이 되어 가뿐해진 마음으로 계절을 느껴본다.

하늘도 어찌나 푸른지 풍경이 걸쳐있지 않으면 바다라고 해도 믿겠고,

살갗을 스치는 바람도 제법 차다.

반팔 차림으로 아침을 걸으면 살짝 춥다 느껴질 정도로 지난여름의 자취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도 어제와 다른 날씨에 몸은 생경한 반응을 보인다.

이른 아침 탄천을 걷는다.

눈에 닿는 풍경마다 가을이다.

마음이 가을에 물드니 시선도 가을을 좇는다.

아련하게 미련도 남을 법한 여름에 작별 인사도 여직 나누지 못했는데 벌써 가을이라니.

짧게 지날 이 계절과 친숙하게 오래 지내볼 방법이 어디 없을까?

모든 순간을 마음에 새길 요량으로 눈도 크게 뜨고 숨도 느리게 쉬어본다.

눈에 담길 풍경과 가을 내음.

이 계절의 속도에 마음의 각도를 맞춰본다.


가 을 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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