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동화
에코랜드는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해 있으며 그 안에는 테마파크, 골프장, 호텔이 조성되어 있다.
2023년 여름에 방문했었던 곳은 에코랜드 테마파크이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즐길거리, 볼거리 모두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연인, 가족단위로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메인역에서 미니기차를 타고 출발하여 정거장마다 하차한 후 다시 메인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설계되어 있는데 각 역마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차별화되어 있고 동화에나 나올 법한 스팟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없다.
방문하는 시기마다 피어있는 꽃도 다르다. 6월인 지금은 수국이 한참일 시기이고, 내가 방문했었던 한여름 8월은 수국과 라벤더팜의 라벤더 대신 야생화 같은 느낌의 보라색 버베나를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멸종위기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곶자왈' 분포지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서늘한 곶자왈의 공기를 느낄 수 있고, 세 번째 역인 '포레스트파크'역에서 내리면 곶자왈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다.
제주의 '곶자왈'의 어원은 제주어로 숲을 의미하는 '곶'과 나무, 덩굴, 암석이 뒤섞인 곳을 의미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곶자왈은 용암이 굳은 후 쪼개져서 만들어진 돌틈사이로 지하수가 흐르게 되면서 지하수가 머금은 습기와 주변의 온기로 인해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그 주변으로 생겨난 덩굴, 양치류와 곤충, 생물들이 모여 숲을 이루면서 생성되었다. 위치상으로는 제주 중산간 지대에 넓게 형성되어있다.
숲길을 걷고,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동화같은 장소에서 사진도 남기면서 보냈던 2023년 여름의 기억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3, 그 해 여름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다녀갔던 곳을 다시 방문했었던 이유는, 딸아이의 예쁜 모습을 남겨주고 싶어서였다.
이 날은 딸아이의 사진을 많이 남겨 준 날이었다. 어떤 것을 입어도 예쁘고 화사하게 빛나는 시기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많이 남겨주고 싶었다. 태어나서 자라고, 낳고 기르면서 매 순간이 좋을 수는 없지만 좋은 것, 예쁜 것, 맛있는 것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고, 아름다운 시기의 모습들을 많이 남겨주고 싶은 마음 역시 엄마의 마음이다.
매 순간들은 모여서 기억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저장이 되고, 머리로 가슴으로 눈으로 남기게 된다. 무엇을 입어도 예쁠 나이지만 귀엽고 멋스러운 검은색 원피스에 정성껏 매만진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그녀의 메이크업 그리고 빨간 구두를 신었던 그녀의 모습은 내 눈에 참 예뻤다.
곶자왈에 대한 내용은 나무위키의 일부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