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삼성혈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

by 겨울꽃 김선혜
삼성혈, photo by Seonhye


이곳은 올봄 제주 여행 첫날, 공항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제주도립미술관을 들른 뒤 다음 일정으로 방문했었던 곳이다. '삼성혈'은 제주시 삼성로에 위치해 있으며 벚꽃성지로 알려져 있다. 이날은 먼저 들렀던 제주도립미술관 뒤뜰에 있던 벚꽃나무 한그루에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에도 벚꽃이 피어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방문했었는데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던 날이었다. 하지만 나무그늘이 드리워져있던 산책길이 제법 괜찮아서 걸으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산책길의 끝에 있었던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제주의 시작‘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삼성혈, photo by Seonhye


삼성혈, photo by Seonhye


삼성혈은 제주시 삼성로에 위치되어 있는 유적지이자 사적지이며 제주의 신화가 탄생한 곳이다.

신화탄생의 배경은 이러하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서 사람이 아닌 삼신(三神)이 땅 속 구멍에서 솟아났다. (삼성혈 내에는 성지화되어있는 세 개의 구멍이 보존되고 있다.)


삼신은 탄생하고 나서부터 수렵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무궤짝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안에는 벽랑국의 세 공주가 있었다. 삼신은 각자 맘에 드는 공주와 짝을 지어 배필로 맞아들인다. 공주들은 가축과 오곡씨앗을 가져왔는데 그로 인해 농경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정착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삼신은 활을 쏘아 정착할 땅을 나누고 각자의 뿌리를 내리게 되었으며 이는 제주의 고, 양, 부 성의 시작이 된다.



이곳이 성역화된 것은 중종 때 제주목사 이수동이 혈(穴, 구멍) 북쪽에 홍문(紅門), 혈비(穴碑)를 세우고 돌담을 쌓아 성지화한 이후부터이다.

이수동은 고, 양, 부 후손들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고 그 제사가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삼성혈은 벚꽃이 피어있지 않은 계절에도 한 번쯤은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이다. 특히 제주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도의 처음이자 시작을 알게 된 후부터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친근감보다 마음적으로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기약할 순 없지만, 이곳을 벚꽃이 필 무렵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이왕이면 눈에 좋게 담아서 기억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삼성혈 역사에 관한 부분은 네이버 지식백과를 일부 참고했습니다.


keyword
이전 06화함덕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