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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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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이 Nov 24. 2023

겨울

짧은 생의 순간마다 

뿌연 입김이 공기를 채우는 겨울이야말로

나를 비춰 보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얀 바탕 위로 지난했던 날들이 

시리고 사나운 바람에 등 떠밀려

한해의 궤적을 그리며 지나가니 

가물 거리던 기억들도 마치 사진처럼 선명하다. 


여전히 먼지 같은 미래와 

낙엽처럼 바스락대는 과거들이 

현재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언제나 피하고 싶은 겨울이지만 

그럴 수 만도 없는 

추운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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