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동역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해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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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문의로 글 남깁니다.
저희 인스타와 네이버 보시고 협찬 괜찮으시면, 방문 가능한 날짜와(최소 7일 전) 시간을 디엠으로 보내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카페를 갈 때마다 사진 한 번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보자라며 생각해 시작했던 먹스타그램이 어느새 협찬 문의가 올 정도로 커져버렸다. 이 메시지를 받았을 때에는 당연히 기쁘기도 했지만, 또 한 켠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플루언서가 받는 협찬을?' 이런 곳에서 오는 신기함도 당연히 있었다. 그러나 그 점보다 더 신기한 게 있었다. 팔로워 천 명 겨우 되는 나에게도 협찬이 직접 오니, 몇 만 팔로워를 지닌 인스타그래머라면 진짜 인스타로 먹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니지만 너무나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아서 어느 정도는 안 믿었던 것 같다. 협찬 제의를 받은, 여러 신기함과 감정들이 오가는 늦은 새벽, 다시 한번 느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많이 생겼다는 걸 말이다.
내가 마술회사에 있었을 때에 회사 대표님인 니키 선생님이 종이비행기 팀인 '위플레이'와 직접 만나 대화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그리고 그 후에 가끔씩 위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에게 해주시곤 했다. 종이비행기로 돈을 버는 방법은 유튜브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위플레이' 팀은 과학 교육, 강연, 전시, 행사, 상품 개발 등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상상 이상의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었다. 어느 날 본가에 내려갔는데 나와 14살 차이 나는 막내 동생이 '위플레이'가 출시한 책과 종이비행기 풀 세트(?)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분들의 영향력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때 위플레이를 나에게 이야기해 주신 니키 선생님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화를 이루셨다. 그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에어스피너'였다. 2017년 당시 피젯스피너가 한창 유행하여 그와 관련된 수많은 제품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선생님은 그때 카드가 공중부양하면서 돌아가는 '에어스피너'라는 마술도구를 출시하였다. 2만 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나왔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그 열기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식지 않았고 니키아티브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당시 트렌드를 잘 파악하셨고, 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셨기에 그에 맞는 마술을 잘 결합할 수 있어 나올 수 있었던 제품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나의 눈에 보이는 돈 버는 방법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곤 한다. 한 분야에서도 너무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수익화를 이루시는 분들을 운이 좋게도 어릴 때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많이 보곤 했다. 그 이후 나도 자신감을 얻어 여러 도전들을 해 나갔다. 어쩌다 카페 매니저가 된 이후 점차 카페 디저트나 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을 무렵 알면 알수록 이곳에도 관련 직업만 수도 없이 많다는 걸 느낀다.
바리스타, 음료 개발자, 디저트 개발자, 현장 관리직(매니저), 로스터, 큐그레이더, 커피 머신 엔지니어, 브랜딩 디자이너 등등 흔히 아는 직업부터 처음 들어보는 직업까지 생각보다 관련된 일이 다양하게 있다. 나는 보이는 것에 나의 일을 한정 짓지 않고 분야에 조금씩 더 깊이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진짜 좋아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찾으려 한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그 분야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방법으로도 일을 할 수 있는 개척자가 되고픈 욕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