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잠에서 깬 후 눈을 반쯤 뜨고 인스타를 열었다. 런던 사는 친구의 스토리를 열었는데,
이게 웬일!!
눈 내리는 런던?!?!
바로 커튼을 열었다.
눈이 내렸다!
눈은 이미 그쳤고 엄청나게 내려 수북하게 쌓인게 아닌터라, 저 눈이 녹아 없어지기 전에 얼른 나가야 한다.
밥이고 뭐고 눈꼽만 떼고 일어나 부랴부랴 옷을 입고 가장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눈이 벌써 녹기 시작해 물기 많은 서걱서걱한 눈이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눈 내린 풍경을 보았다.
눈을 만지기도 했다.
올 겨울엔 눈을 못 만질 줄 알았는데.
감동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온화한 기후보다 극적인 기후를 더 좋아하는 듯하다.
별다른 변화없는 심심한 15도 날씨보다,
햇살이 작렬하는 뜨거운 여름과 눈 내리는 겨울이 더 좋다.
지구상에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곳이 있다면 당장 짐을 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