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술 중 칼로리 높고 기름진 안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을 꼽자면 아마도 맥주가 아닐까.
소주엔 탕요리와 볶음요리가 있고, 막걸리엔 부침개 외에도 족발이나 보쌈도 어울리지만, 맥주 안주로는 치킨이나 돈까스 등 기름에 튀긴 음식을 늘 선택하게 되니 말이다. 안 튀긴 음식으로 버거와 피자도 있지만 뭐 이들도 칼로리 폭탄인 건 매한가지다.
며칠 전 수퍼에서 발견해 냉장고에 모셔둔 커피스타우트가 왠지 땡겼던 오늘, 에라 모르겠다 눈 딱 감고 튀김요리를 곁들이기로 했다.
얼마 전 온라인으로 주문해 쟁여 두었던 비비고 해산물 춘권.
오븐에 구울까 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팬에 기름 흥건하게 두르고 튀기듯 지졌다.
어라? 맛있네?
다 만들어져 나오는 냉동식품을 거의 먹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거 이거 꽤 먹을만하다.
가끔 귀차니즘이 도질 때 이용해줘야겠다.
오늘은 내 몸엔 좀 미안한 날이지만,
기분 좋게 먹고 마셨으니,
All good!
이래서 ‘맛있게 먹으면 제로 칼로리’라고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