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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즈덤리 Mar 23. 2017

지나간 일은 쉽게 잊어버리는 법

쉬운 나이는 없다

결혼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 기사를 읽었다.

댓글을 살펴보니,


"이제 스물다섯인데, 결혼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싶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 스물다섯.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아가는 나이인 듯 싶다. 

그러나 답댓글을 보니 회초리 같은 말만 가득했다.




"이제 스물다섯이 벌써 포기냐 ㅉㅉ"


"아직 어린데 정신 차려라"


"제가 그 나이였으면 포기란 말 안 나올 것 같아요"


"팔팔하니 포기하지 마세요"




취업전선 스물 다섯



사실, 묻고 싶었다. 당신들의 스물다섯은 어땠냐고. 

그리고 지금의 인생은 결코 쉽냐고.


나의 스물다섯은, 

희망의 틈을 겨우 만들어 밥솥 김 빼듯 숨을 쉬던 나날로 가득했다. 

친구들도 다 그랬다.


내가 그의 댓글에 공감을 눌렀던 건,

아무래도 나의 스물다섯이 아직 잊히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스물다섯은 젊다.

기회가 창창하고 존재만으로 빛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스물다섯은 어땠는지 아마 잊은 듯하다.




그때의 나는 생각보다 쉽게 잊힌다.



누구나 쉬운 나이는 없다.

 어린 꼬마 아이도 진지한 고민이 있고,

죽음을 앞둔 이에게도 고민이 있다.


'결혼'이라는 단어에 '포기'란 말이 연결고리처럼 따라오는 2030들의 현실에 

마! 정신차리라!고 회초리를 들기보단, 


서로 고민하며 응원해주는 마음이 물들어가기를.


서로에게 꽃과 희망을 주는 사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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