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자유다』를 읽고

얼음공장 지음

by 와인



나는 자기 개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고, 본다고 해도 따로 구매하지 않고 빌려서 보는 편이다. 특히 재테크에 관련된 내용은 우리가 흔히 듣는 투자의 거장이 쓴 책이 아니면 더욱이 그렇다. 물론 진정한 투자의 고수가 쓴 책도 있겠지만, 대부분 책의 저자는 같은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거나 방법의 비효율성이 많이 제거된 상태에서 이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방법으로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저자들이 책을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돈이 자유다』라는 책을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은 '투자의 기법'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보다 많은 부분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저자는 30대 초반까지 소위 '루저'라 본인을 평가한다. 그는 '나'를 바꾸지 않으면 어떤 것도 결국에는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꽤 큰 부를 이루고, 현재는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내용을 정리해보자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타인의 노력을 하찮게 본다는 것이다, 11p


유튜브에 까끔 몇십억 자산가라고 추천 영상이 뜨면, 저 친구는 투자 시기를 잘 타고나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애써 무시하는 마음이 지금도 가끔 든다. 내가 말하는 '좋았던 투자 시기'에 수많은 투자자가 있었을 것이고 저 사람은 자산가가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순전히 운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런 알량한 생각이 들 때 위 문장을 되새겨야겠다.



시간과 돈을 잃었으니 배움이라도 가져가야 한다, 121p


실패한 스스로를 용서하고 재기를 시도할 기회를 주는 것, 그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의 임계점을 넘어섰다, 215p
투자에 매인다는 것은 스스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205p


투자 실패의 과정에 대한 배움을 작게나마 늘 적어서 기억하려고 한다. 6년 가까이 투자하면서 제대로 정리해 볼 생각을 못 했다. 그 투자 실패가 나에게 얼마큼 손해를 입혔는가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번 기회에 실패에서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늦었지만 정리해 봐야겠다. 이를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만들어서 투자수익률을 높이기로 했다.


투자자에게 과거의 역사는 '기출문제'와 같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수록 실전 문제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153p

적극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에서도 꽤 많은 부분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새로운 변수로 인해 반복의 유형이 바뀐다. 따라서 과거 상승장과 하락장에 대한 역사 공부가 나의 주식 운용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실제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돈을 버는 데 필요한 자질은 세 가지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낙천성, 생각한 것을 신천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데 필요한 자질은 내 결정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 내 결정에 틀릴 수 있을 때 손실이 따라올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169p


필자는 주식 투자가 아닌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일구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투자'라는 본질이 같아서 인지 매우 많은 부분에서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을 저자는 놀랍도록 잘 알고 있다. 마치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인지 착각할 정도로.


한 번뿐인 인생을 하찮게 대우하지 마라. 몰랐다면 무지를 탓하고, 아는데도 하지 않았다면 반성하라, 171p


비트코인에 대해서 꽤 많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자 시기를 미룬 점, 주식 투자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점, 후회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수많은 종목들이 내 삶을 지나쳐가고 있다는 점. 투자도 결국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결과가 다르지 않다.



지금과 같이 살지 마라


남들 때문이 아니다. 다 네 탓이다. 가난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살지 마라. '네 탓'과 '내 탓'을 고상한 말로 바꾸면 무책임과 책임이다. 평생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무책임하다. 평생 살아온 대로 살다가는 예정된 가난한 삶으로 인생이 끝날 수 있다. 인생에 변화가 없다면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당신 탓이다, 181-182p


아쉬웠던 투자, 후회되는 투자를 생각하다 보면 결국 남 탓으로 귀결된다. "그때 그 유튜브 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 부동산에서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쏟아지는 하락장 정보에 휩쓸지 않았더라면" 셀 수도 없이 많은 남 탓을 시전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나에게 그렇게 살면 결국 가난해진다는 일침을 가했다. 그 종목을 매수한 것도 '나'고, 매매계약서에 신나게 사인한 것도 '나'고, 그 헐값에 우량주를 매도한 것도 '나'다. 남 탓은 이제 그만하자.


블로그 활동도 다시금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주식 투자로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으나, 또 다른 파이프라인도 만들면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며


꺾인 무릎을 다시 세울 때 책이 위로를 해주고 조언도 해줄 것이다, 144p
투자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때,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 실패로 낙담할 때 책은 다시 한번 힘을 낼 에너지를 준다, 146p


언제고 투자에 대한 열정이 흐려질 때,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책을 집어 드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 책뿐 아니라 나의 투자 철학을 지지해 줄 책을 몇 권 더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유튜브 영상에서는 받지 못했던 뭔가 뜨거운 마음이 책을 통해서는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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