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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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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원형 Mar 16. 2022

푸우와 친구들


저녁 약속이 는 날이라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을 듯 해서

그림 그릴 걸 챙겨간다고 들고 나갔더니

스케치북을 두고 연필만 종류별로 잔뜩 챙겨나왔다.


스마트폰 충전이 필요할지 몰라

배터리를 챙겨나왔는데 케이블은 두고 왔다.

오늘은 그런 날이거니 생각했다.


출판사에 들렀다가

연구소에 들렀다가

문변을 만나서 맥주를 한잔 하고 왔다.


선거 이후에 처음 만난 지인인 셈이다.

선거 이야기를 안 하고

문변은 가톨리안이어서

그의 신앙 생활을 들었다.

약속 장소엘 조금 일찍 가게 되면

명동성당엘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했다.


칠리새우와 고추잡채

그리고 타이거 맥주를 마셨다.


너무 어깨 힘주지 말고

우리는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나게 하면서

살자고 했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책을 읽다가 졸음이 쏟아져 졸았나보다.

눈을 뜨니 사람들이 다 내리고 버스가 출발하려는 찰나

마침 내가 내려야할 곳이다.

기사님, 죄송해요

제가 깜빡 졸았네요.

그리고는 앞문으로 급히 내렸다.


집 와서 씻고 그림을 그렸다.

콩쥐에게 보여주니

오, 푸우가 친구들이랑 있을 것만 같은 풍경이야.

저기 울타리에 앉아있을 것 같아...

그런가?

어쨌든 오늘도 무사히


20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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