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 업무관점과 태도를 바꾼 호두기관의 신입직원교육에 대해 썼었는데요, 오늘은 결과적으로 연봉 1400만원이 오르게 된,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 이직을 가능하게 한 계약직 지침 몇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400만원이 올랐단 얘기는 그 다음 이직한곳이 돈을 많이 준다는 얘기일 수 있지만 그만큼 호두기관 연봉이 짰단 얘기로 바꿔쓸 수 있습니다ㅠㅠ 사람도 좋고, 사업도 재밌었지만 결정적으로 연봉이 너무 낮았어요ㅠ)
업무를 빨리 파악하고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는 성공경험, 프로젝트, 혹은 업무를 발굴하라.
"일 더 많이 한다고 돌아오는게 없잖아. 그냥 나는 주어진 일이나 할래"라는 생각을 레몬기관에서는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퇴사할때보니 스스로 매뉴얼을 개발한것 외에는 자소서에 자신있게 쓸 수 있던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즈음해서 유투브에서 한줄이라도 관련 경험을, 성공경험을 적을 수 있는 직무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영상도 보고, 지인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하여 이번에는 절대 수동적으로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약 일주일간은 문서를 읽고 부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을 시키지 않고 내버려둡니다. 그 일주일 시간을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업무대비를 했습니다.
1.쉬는 시간이 있을때 딴짓을 절대 하지 않고 사업 및 업무 파악에만 올인했습니다. 파악한 내용을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개인업무일지로, 업무보고로 계속 문서화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장 이상씩 업무보고서를 쓰니 문서 작성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레몬기관에 입사할때만해도 문서보고가 서툴러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에 비하면 눈부신 발전이었습니다.
2. 규정, 공용폴더를 열어 이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일일이 열어보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전에 사무직은 문서로 소통한다고 한것처럼 이전 사업과 관련된 문서를 계속 읽으면서 제가 맡은 사업과 연관지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모를 갑작스러운 출장에 대비해서 몇시간 기준 일비를 받는다, 숙박비 상한액은 얼마다, 식의 대비를 계속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할때 기회는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엄청난 업무를 맡게 됩니다.
부서의 단장님이 오시더니,
"힘나씨, 이번에 호두기관에 A국 고위급 외빈이 오시는데 힘나씨가 이번에 신사업도 맡게 됐으니까 한번 이 일을 맡아봐. 모르는건 용팀장한테 물어보면서 하고"
소위 의전 담당을 하라는건데 용팀장은 이미 다른 일로 바쁜 분이었기 때문에 거의 단독으로 일을 맡아서 진행해야했습니다. 게다가 고위급 외빈은 호두기관의 상위부처와 업무협약을 맺으러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관 원장과 공식오찬도 계획되어 있어 고위급외빈의 호텔예약, 통역사섭외, 차량렌트, 방문기관 기획 및 협조, 공식오찬장소 예약, 식당 물색 및 예약, 기념품 물색 및 구입을 완료해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용팀장이 아이디어를 주어 고위급외빈이 직무교육을 하면 직원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하여, 직무교육을 위한 대관, 직무교육인정을 위한 인사팀 협조까지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 주말근무까지 불사하며 호두기관과 관련된 A~Z기관까지 직접 렌트차량을 같이 타고 다니며 신사업 설명을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 의전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관련내용이 SBS, MBC, 한겨레 등 보도자료 23건에 실리면서 제 자소서에도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신기한것은 제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 일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옛날같았으면 "내가 출장을? 호텔 사전 답사를? 난 길치라 식당도 어디가 좋은지 몰라" 라고 소극적으로 나왔을텐데, 적극적으로 일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후로는 그 모든 일이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줄이라도 더 내가 적극적으로 일하여 얻은 경험들은 자소서의 글감이자, 면접 때 풀 수 있는 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업그레이드 이직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럼 내일 이 시간에는 자소서 쓰는 꿀팁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