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업무파악 순서를 알려주는 신입직원교육
신입직원교육 100% 활용하기
레몬기관에 팽당하듯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다짐한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1. 계약기간을 다 채우려는 수동적인 모습을 버린다.
2. 자소서에 한줄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는 업무 성공경험을 쌓겠다.
3. 사업을 빨리 파악하겠다.
다행인 것은 레몬기관 이후에 입사한 호두 기관은 비록 계약직이지만 총 21일에 달하는 입사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었고,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교육과 인적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기관이었습니다. 정규직 뿐 아니라 계약직 안의 일반행정, 미화직, 경비직까지 신입사원 전원을 교육시키려면 상당한 예산이 듦에도 불구하고 재단 이사장의 지시로 신입직원 교육 뿐 아니라 신입직원 동기들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하도록 도와주는 멋진 기관이었습니다.
이러한 호두기관의 도움 덕분에 저는 레몬기관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업무파악의 순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계약직원에게 신입직원교육을 제공하지 않는 기관이라면 아래 순서로 업무를 파악해보시길 바랍니다.
1. 기관의 설립근거와 목표, 비전, 미션 이해하기: 단순히 홈페이지 열어서 읽어주는 교육이 아닌, 직접 팀워크 게임을 통해서 기관의 존재 이유를 체득,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직원교육이 없다면 이 자료는 기관의 홈페이지 중 연혁, 미션 및 목표, 소개란, 기관장의 인사말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각 조직별 사업 이해: 각 부서별로 본부장을 불러서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해주었습니다. 호두기관은 각 부서별로 굵직 굵직한 업무가 많았는데 미리 이러한 사업의 특성과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영상을 통해 소개를 받으니 사업이해가 저절로 되었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점은 이러한 내용을 저 스스로 찾아서 파악하려면 홈페이지를 뒤져서 파악해야하는데 이때 홈페이지는 일반인 공개자료이기 때문에 내부자료 혹은 성과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총괄 부서장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해주었기 때문에 사업의 목적, 진행과정, 성과를 내부자료로 직접 공유받을 수 있었고 빠른 시간 내에 호두기관의 전체 사업개요를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직원교육이 없다면 이 자료는 홈페이지의 주요사업소개, 조직도에서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3. 업무수행에 필요한 직무역량 및 인문학적 소양파악: 업무를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어떠한 직무역량이 필요하고 어떤 소양을 쌓아야할지 막막할때가 많은데 그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서 가르쳐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적 및 향후 기대결과를 알지 못한채, 레몬기관에서는 "A국과 O개월 안에 밥짓기"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호두기관에서는 "A국과 O개월 안에 밥짓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밥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가 중요하며, 건강과 관련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것의 필요성을 외부강사 교육을 통해 영화, 미술, 인문학 강의를 통해 알려주었습니다. 신입직원교육이 없다면 이 내용은 자료는 입사지원 당시 직무기술서에서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4. 공문서 작성법, 보고하는 방법, 지출결의 방법 교육: 1~3번을 완료한 후에 실무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일을 왜 해야하는지 깨우치고 나니, 실무적인 교육법이 실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레몬기관에서는 일상이었던 구두보고가 얼마나 잘못되었던가를 알 수 있었고, 간단한 내용이라도 한장짜리 보고서를 통해 소통해야하는 사무직의 기본정신은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신입직원교육이 없다면 이 자료는 유투브의 "퇴사한 이형"과 같은 동영상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5. 신입직원간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배웠던건 직원간 네트워크 구축이었습니다. 21일간 진행된 신입직원 교육에 참여하면서 개인의 업무특성, 왜 이 직업을 선태하게 되었는지, 등과 같은 업무적 스타일을 서로 파악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쌓아둔 네트워크가 실제 실무에 나가게 되었을 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팀 동기가 있을 경우, 바로 바로 재무팀 관련 질문을 사내 메신저로 할 수 있었으며, IT관련 문의가 있을때 IT팀 동기에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기관 내에서 나혼자다, 라는게 아니라 사소한것을 각팀별로 신입직원으로 입사하자마자 두루 가지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입사하지마지 외부 초청인사를 오셔야했는데 경비직으로 계신 선생님과 신입동기로 친분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외부 초청인사가 도착하기전 차량 주차협조가 빨리 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네트워크 구축은 가장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신입직원교육이 없다면 꾸준히 인사 잘 하시고 협조구하는 부서 분들에게 싹싹한 유선통화, 이메일 작성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여튼 호두기관에게 받은게 많아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만, 결국 정규직을 최종목표로 삼은 저에게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이시간에는 성공적인 업그레이드 이직을 위해 계약직으로 해아할 행동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