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몬 선생님, 그럼 이제 성장할 일만 남은거네요?

직장인의 3, 6, 9, 12 신호는 성장해야하는 거래요.

by 슬기로운힘나

오늘은 퇴근길 작가 바이브가 아니라 잠시 회사원으로 돌아가 글을 써보고자 한다. 며칠 전 딸아이의 구몬선생님이 학습상담을 하시다가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실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때, 공부를 하기 싫어해요. 자신한테 어려우니까 재미가 없는거거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습관적으로 계속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잖아요? 그럼 실력이 성장하면서 그 단계를 벗어나는거예요. 지금 습관을 잡아서 공부하는 것, 잘 하고 있는거예요.


선생님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실력의 정체가 "하기 싫음"을, 그리고 하기 싫다는 느낌은 "실력이 성장해야하는 때를 울리는 신호탄"이라고 나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빙그레 웃으며 '선생님, 오늘은 제 딸이 아니라 제가 상담을 받은것 같아요'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최근래에 직장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내가 원하는 대로 프로젝트를 이끌고가지 못하는 답답함 때문에 갑자기 회사에 가기가 싫어진 순간이 있었다. 관련해서 어느 정도 회사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직장인의 369증후군-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단위로 매너리즘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정이 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너리즘을 느끼게 되는 것 말이다.


나의 경우로 예를 들자면, 3개월 차에는 초반의 신선함이 사라지면서 업무가 익숙해지고 긴장이 풀리는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제야 적응을 마쳤는데, 문득 “앞으로도 이렇게 입사했을 때처럼 파이팅 넘치게 살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니 이 시기에는 좀 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6개월 차는 오히려 정신 없이 지나갔지만 나는 9개월 차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회사 생활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힘들어졌다. 지면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특수한 조직 문화, 내가 아무리 초안을 만들어 보고를 해도 기관장의 구미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쓸데없이 쇼잉(showing)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등의 업무의 한계 등이 보이면서 불만이 쌓이기도 했다. 사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이런 문제는 타기관에 가도 다 똑같은게 아닐까?"라는 회의감이었다.


사람들마다 매너리즘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가지일것이다. 나의 경우는 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3개월 단위로 시야가 넓어지고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라고 버겁게 느껴지던 모든 것이 곧 매너리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제임스 클리어가 말한대로 "동기를 유지하고 욕망을 최고로 달성하는 방법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인데, 나의 경우에는 3개월 단위로 시야가 넓어짐으로서 분명히 성장한 것 같은데도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남으로써 또다시 레벨이 초기화가 된 것 같은, 거기에서 오는 권태감과 피로함이었던 것이다.


결국, 매너리즘은 단순히 "일이 지겨워서"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오는 고민" 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의 369증후군이라고 명명은 했지만 결국 그 시간은 내가 성장해야하는 때를 울리는 신호탄인것이다. 부끄럽지만 아직 나는 이 매너리즘 기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어서 빨리 성장해서, 내 안에 있는 해답을 빨리 찾기를 기대해본다.


이 땅의 직장인 모두, 화이팅!


<참고문헌>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지음 / 이한이 옮김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RzwjVbHfx5eWT98w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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