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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Oct 15. 2020

King Sejong The Great.

자기 계발서와 업무관련 책만 읽다가  가끔 읽는 소설은

몸을 만든다고(사실 만들지도 않지만)  닭가슴살만 먹다고 어쩌다 한번 마시는 맥주 한 모금의 청량감에 견줄만할 것이다.  그 맥주도 첫 모금은 맛있지만 중간부터 맛이 없는 맥주와 끝까지 시원하며 맛있는 맥주가 있듯이,

소설도 그렇다.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 특히 소설류는 서문을 읽고 목차를 지나, 

본문을 몇 장 넘기면서 두 가지로 나뉜다.  맥주인 줄 알았는데 무알콜 맥주 맛 음료처럼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책과  기대 이상의 무엇인가 있을 것 같다는 향을 풍기면서 더 빨리 읽으라고 나를 몰아세우며 그리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아껴마시게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처럼 덮을때 까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 


김진명 소설이 그랬고, 기욤 뮈소의 작품이 그랬으며 이번에 읽은 조 메노스키의 [킹 세종 더 그레이트]가 그랬다.


인기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인 저자는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고  한글을 배우다가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의 매력에 빠져 이 소설을 쓰고  이 소설로 인해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글에 대해 알기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 실존인물과  픽션과 허구의 인물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그 시대  동아시아 국가들을

오가며 전개된다. 


어렸을 때는  세종대왕이 만드신 한글이  창제된 그때부터 쓰인 줄 알다가  나이가 들고 나서  '훈민정음'이 언문으로 몇백 년을 지내다가 일제시대 없어질 뻔했다가  한글이란 이름을 가진 게 100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게 단순히 우리 글자를 가진다를 넘어서  그 시대 정보의 독점권이 무너질 수도 있는 기득권 다툼이었으며,  정보와 지식이 어떻게 가공되고 유통되는가에 대한  플랫폼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너무 허황되면 어쩔까 걱정도 했었는데  기우였다. 왜 판타지 소설이라고 했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냥 역사 소설이다. 


언어는 살아서 움직이고 변화한다.  지금의 한글이  세종대왕께서 만드셨던 당시의 한글과 다르듯  지금도 국어가 많이 기괴해졌다고 기성세대들은 걱정하지만 이 또한 한글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옛것을 지키려 변하지 않고 사멸하는 언어보다  중심은 지키며 변화하면서 살아남는 언어가 더 훌륭한 언어이지 않을까? 


저자는 이 소설을 시작으로,  TV 시리즈, 영화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대된다. 


#서평 #독후감 #글짓기 #세종대왕 #조메노스키 #스타트랙 #소설 #역사소설 #한글 #역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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