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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문집

말린 낙엽 같은 열정

말라비틀어져서 떨어져 버린.

by Wishbluee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세월은 붙잡을 새 없이 멀리 흘러가버리고.

내 시간의 밀도는 한없이 옅어진다.


왜 태어난 걸까.

정답이 없는 질문만.

머릿속을 맴돈다.


어차피 죽을 거.

왜 태어났을까.


내 삶의 의미는 있을까?

과연 찾을 가치는 있을까?


질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짙은 안개처럼 뿌연 머릿속이 도무지 정리되지 않아

글도 써지지 않는다.


번개가 치듯 강렬히 내려오다가

갈라진 바닥만 잔뜩 남기고

사라져 버린 열정이여.


차가운 이 가을날씨처럼,

바싹 말라붙어버린 낙엽처럼


볼품없이 다 식어 비틀어져버린 하찮은 열정.


불씨가 옮겨 붙지 않아

오늘도 하염없이

바라만 본다.


뱅뱅 도는 물음 속에서

길을 잃고

헛헛한 눈빛으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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