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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없는 요리

두부함박

& 양배추 들깨드레싱

by Greenish

계란이 있고 두부가 있고 냉동 야채가 있으니 이걸로 함박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플랜테이블 함박스테이크를 샀다가 남긴 소스도 있었다. 실패해 봐야 두부 계란찜이니 해보자.


계란찜 같지만 의외로 두부함박 식감이 남.


재료:

반모 두부 150g : 냉동실에 얼려 놓은 것.

[ardo] 레인보우라이스 (rainbow riced vegetables). 450g 4천 원 대.

계란 1개. 오아시스마켓에서 동물복지 유정란 10개를 3천 원 대에 판다.

후추, 생강가루, 양파가루

매일 99.9% 두유 조금, 오트밀 조금. (필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음)


제조:

냉동 두부를 흐르는 물에 녹인 후 물기를 꼬옥 짠다. 꾸욱 꾸욱 눌러서 짠다. 전자레인지에 한번 돌려주어도 좋다. 아무튼 열심히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실리콘 찜기에 레인보우라이스를 적당히 많이 취향껏 넣은 후 두부를 넣고 으깨어 섞는다.

계란도 넣고, 후추, 양파가루, 생강가루도 취향껏 많이 넣는다. 먹을 때 향을 느끼진 못했지만 아무튼 기분상 넣는다. 소금도 넣고 싶으면 넣는다. 소금이 없어도 함박 소스가 적당히 커버해 준다.

함박스테이크 만들 때 빵가루나 전분이 들어간다고 하기에, 오트밀을 두세 숟가락 정도 넣고 오트밀을 적시기 위해 두유를 조금 넣었다. 오트밀과 두유가 식감을 만드는데 뭐라도 효과를 발휘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반죽의 점성인데, 대충대충 배합했음에도 운 좋게 바로 아래 첫 번째 사진과 같이 뭉쳐졌다.

반죽이 만들어졌으니 구워야 하는데 귀찮았다. 기름 튀는 것도 싫고 십중팔구 뒤집다가 부서트릴 것 같다. 그래서 반죽한 실리콘 찜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3-4분 돌린 것 같다.

반죽, 전자레인지 4분, 뒤집었다.


첫인상은 쉽게 부스러질 것 같아 보여 실패했나, 아몬드가루를 넣어 더 단단하게 했어야 했나, 의구심이 들었다. 뒤집어 접시에 올렸더니 의구심은 좀 더 깊어졌다. 이거 그냥 계란찜 비주얼 아닌가.

할 수 없지, 함박스테이크 소스를 뿌리고 먹었더니 의외의 반전. 간을 안 해서 좀 심심하긴 한데 대체육 특유의 식감이 난다. 오오, 성공이다. 쉽네? 대체육 이렇게 만드는 거였어?


장황하게 썼지만 냉동 두부 물기를 짜낸 후 재료를 다 섞어 뭉친 후 전자레인지 돌리면 끝.


냉동 두부를 쓴 게 성공요인 같다. 프라이팬에 구웠으면 비주얼도 좀 더 그럴듯했을 텐데,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계란물이 밑에 가라앉아서 계란찜 같은 비주얼인 건 어쩔 수 없음.


만들어서 먹는 데까지 5분 컷인데, 그런데도 왜인지 귀찮아서 또 할지는 모르겠다. 대체 뭐가 귀찮냐고 물으면 달걀 깨고 두부 으깨기? 여러 개 뭉쳐서 냉동해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먹는 게 좋을 듯하다.


번외) 양배추 샐러드의 들깨 드레싱.

들깨가루 + 매일 99.9% 두유 + 참소스 아주 조금

참소스는 생략해도 괜찮다. 유화제가 없어서 들깨와 두유가 분리되지만 맛은 정말 고소하고 두유의 단맛으로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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